국내 철강업계가 안전과 환경을 책임지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안전혁신 비상 TF(태스코포스)' 제3차 회의를 열고 '안전시설물 긴급 대응반' 운영안 등을 확정했다.
포스코는 안전혁신 비상 TF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안전지킴이'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안전지킴이는 대한산업안전협회 소속 전문가 10인을 비롯해 안전방재그룹 담당자, 공장 안전파트장이 팀을 이뤄 작업장을 불시 점검하는 활동이다.
안전지킴이 활동과 더불어 포항·광양제철소에 '안전시설물 긴급대응반'을 운영한다. 현장에서 안전이 미흡한 시설물을 발견하면 실시간으로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금까지는 제철소 내 불안전 시설물이 보이면 신고 후 개선까지 절차와 시간이 소요됐다.
안전혁신 비상 TF는 오는 12월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TF에서 논의된 사항은 제철소 내 안전 매뉴얼이 된다. 포스코는 격주로 TF 회의를 열어 현장 내 안전 관련 문제점을 공론화하고, 개선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또 지난 27일 안전하고 깨끗한 제철소 구현을 위해 1코크스공장에서 협력사와 합동으로 환경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포항제철소 대기개선 TF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포스코와 협력사 임직원 160여명이 참여했으며 고압 살수차, 분진흡입차, 진공차, 셔블로더 등 17대의 전문 중장비와 인력이 동원됐다.
오전 9시에 본격 시작된 작업은 오후 5시까지 진행됐으며 참여한 임직원들은 1코크스 공장 2기와 야드 설비를 대상으로 구역별로 환경 정화를 실시했다. 특히, 설비 자동화로 인해 평소 작업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지하 틈새 설비와 운송 사각지대에 떨어진 원료 등을 집중 수거했다.
현대제철은 전기로 슬래그를 이용한 친환경 도로포장재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이달 초 국내 1위 아스콘 업체 SG와 '슬래그 아스팔트 콘크리트 기술사용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현대제철과 SG는 슬래그 아스콘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 추진한다.
전기로 슬래그는 전기로에서 고철을 녹일 때 사용되는 석회석의 부산물로, 지금까지 건설토목용으로만 사용됐으나 현대제철의 기술개발로 아스팔트 콘크리트의 대체제로 자리매김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2년부터 슬래그 아스콘 개발을 시작했으며 2013년 7월 당진제철소 사내도로에 천연골재와 슬래그를 구분 시공해 3년 이상 장기 내구성을 평가했다.
2015년 7월에는 충남지역 생태산업단지 구축을 위한 국책과제로 선정돼 당진, 서산, 아산 등 지자체 도로 2㎞ 구간에 시험적으로 도로 포장에 사용해 슬래그 아스콘 품질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편 한국철강협회는 지난 24일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제철·제강 회원사(9개사) 환경담당 임원 및 학계·연구소·환경컨설팅업체 등 전문가 21명으로 구성된 '철강업종 친환경위원회' 발족식을 열었다.
위원회는 미세먼지 저감을 비롯한 정부의 환경규제 대응을 위해 위원단 회의를 분기별로 개최하고 실무진으로 구성된 실무단 상시 운영을 통해 성과공유 및 기술자문 등을 협력한다.
또한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단을 통해 실제 적용 가능한 방안들을 검토하고 연구용역을 통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자료를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