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권역별 국가 지정·등록 문화재 현황./ 그래픽=정민주 기자
국가에서 문화재로 지정한 서울의 유산 10건 중 6건이 도심권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으로 서울에 있는 국가 지정 문화재 총 1240건 가운데 용산·종로구 등 도심권에 58.2%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재는 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 2가지로 나뉜다. 지정문화재는 문화재보호법이나 시·도 조례에 따라 지정된 ▲유형문화재 ▲무형문화재 ▲사적 ▲명승 ▲기념물 ▲민속문화재를 의미한다. 등록문화재는 국가지정, 50년 이상 지난 것으로 역사·문화적으로 상징성이 있거나 시대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가치가 있는 것을 말한다.
연구원이 서울시 소재 문화재 지정 현황을 파악한 결과 용산구가 390건으로 가장 많았다. 종로구(266건), 성북구(101건), 서대문구(98건), 관악구(94건)가 뒤를 이었다. 반면 구로구는 국가 지정·등록 문화재가 단 1개도 없었다. 양천구 1건, 금천구 2건, 도봉구 3건, 강동·영등포·성동구 4건 순으로 적었다.
권역별로는 도심권이 737건으로 가장 많았다. 국가 지정·등록문화재 중 절반 이상이 용산구, 종로구, 중구에 몰려 있는 셈이다. 동북권(186건), 서남권(123건), 서북권(118건), 동남권(101건)이 뒤를 이었다.
서울연구원은 "지정번호를 기준으로 문화재 1건이 2개 이상의 자치구에 산재돼 있는 사례가 있어 총계는 다를 수 있다"면서 "서울시 소재 문화재 지정 현황 자료를 참고했다"고 덧붙였다.
국가지정 문화재를 유형별로 나눠보면 보물 712건, 국보 163건, 사적 67건, 국가 민속문화재 41건, 천연기념물 12건, 명승 3건 등이었다. 등록문화재는 202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유산 중 최초의 국보인 숭례문(국보 제1호, 1962년)./ 김현정 기자
서울의 유산 중 최초의 국보는 숭례문(국보 제1호, 1962년), 보물은 흥인지문(보물 제1호, 1963년), 등록문화재는 한국전력공사 사옥(등록문화재 제1호, 2002년)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국내 문화유산 총 48건 중 14건(29.1%)이 서울에 있었다. 조선 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봉안한 사당인 종묘(종로구), 17~20세기 초 조선 왕조의 사실적 역사 기록과 국가 비밀이 담긴 승정원일기(서울대학교 규장각), 허준의 동의보감(국립중앙도서관)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연구원은 "현재 종묘, 창덕궁, 조선왕릉, 종묘제례, 조선왕조실록 등이 등재돼 있다"며 "용산기지, 암사동 유적지, 한성백제유적, 촛불집회 등의 등재를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