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이후 급감했던 중국 관광객…올해 20~30%대 증가세 보여
-항공업계, "중국인 관광객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단체 비자 아직 안 풀려 아쉽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내부 모습./사진=뉴시스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항공업계에 사드 보복으로 줄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또 다른 위기에 봉착했다. 최근 확대됐던 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을 비롯해 국제 경기의 둔화, 유가의 급등 등으로 수익성에 있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 대형항공사는 물론 저비용 항공사 대부분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반면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항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에 희망을 거는 모양새다. 중국인 관광객은 올해 들어 20~3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사드 보복 이전으로 수요를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지난 2016년 한중 관계는 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인 '사드(THAAD)'가 국내에 배치되면서 얼어붙었다. 이후 중국 정부는 보복 조치의 일환으로 다음 해 3월 한국 여행 금지 결정을 내렸고 그로 인해 국내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은 바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행 단체관광을 불허하는 기조를 유지하면서 단체관광객 비자 신청을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17년 기준 중국인 입국자 수는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전년 대비 48.3% 감소했고 이후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주목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은 54만1350명으로 43만4595명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24.6%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방문한 전체 중국인 관광객 수를 놓고 보더라도 444만1080명에서 349만3670명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7.1%의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수는 2018년 3월 이후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도 전년대비 20%∼30% 수준대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항공사들은 이런 중국인 관광객 증가 추세에 발맞춰 한·중 노선에 변화를 주고 있는 모양새다. 항공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기존의 인천-옌지·선전 노선을 주1회 증편해 총 주8회로 운항하고, 인천-베이징 노선도 주3회 증편해 총 주20회로 운항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으로 인해 큰 타격을 입은 저비용 항공사들도 중국인 관광객 공략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은 10월에 인천-장가계 노선을, 11월 중 인천-연길 노선을 신규 취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도 내달 9일 중국 싼야 지역에 새로이 취항하고 오늘(28일)부터는 인천-옌타이 노선을 주11회로 증편해 운항한다.
실제 항공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의 증가를 조금씩 체감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드 이전 수준은 아니지만 중국인 관광객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다만 과거와 달리 지금은 단체가 아닌 개인 관광객이 훨씬 많아졌다"며 "중국 정부의 단체 관광객 비자가 풀린다면 관광객 수요도 확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