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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맞수'에서 '동지'로…한 배 탄 SKT와 카카오, ICT 융합이 그려낼 변화는

SK텔레콤·카카오 CI.



국내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포털 및 메신저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서비스하는 카카오가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개방과 협력'을 기치로 한 배에 탔다. 최근 ICT 사업의 국가·사업 간 경계가 무너지며, 내비게이션, 메신저, 음원, 콘텐츠 등에서 쟁쟁한 '맞수'였던 경쟁사가 어려움이 닥쳐 원수끼리 힘을 합치는 '오월동주(吳越同舟)'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단일 업무협약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분 교환 등 강력한 파트너십을 맺는 건 이례적이다.

28일 SK텔레콤과 카카오는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카카오 지분 2.5%를, 카카오는 SK텔레콤 지분 1.6%를 보유하게 된다.

그간 양사는 음원·택시·내비게이션·인공지능(AI) 등에서 쟁쟁한 경쟁 관계를 구축해왔다. 음원에서는 '플로'와 '멜론', 택시에서는 '티맵택시'와 '카카오택시', 내비게이션은 '티맵'과 '카카오내비' 등이다. 현재 국내 내비게이션은 티맵이 55%, 카카오내비가 20%인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내비는 카카오택시, 대리기사 등이 이용한다는 점에서 차별점이 있다. 음원 서비스도 멜론이 1위로 앞서있지만 SK텔레콤이 '플로'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모양새다.

양사는 SK텔레콤 유영상 사업부장과 카카오 여민수 공동대표를 주축으로 '시너지 협의체'를 신설해 전방위 사업 협력을 가시화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양사 모두 강점이 많은 기업으로 협업 관계도 있었고 상호 니즈가 있었다"고 사업 협력 배경을 설명하며, "양사 이용자도 많고 영향력이 큰 만큼 다양한 부분에서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카카오 지분 교환 구조. / SK텔레콤



협력에 나설 분야는 ▲ 통신 ▲ 커머스 ▲ 디지털 콘텐츠 ▲ 미래 ICT 등 4대 분야다. 이 중 가장 먼저 가시화 될 사업으로는 디지털 콘텐츠와 커머스가 꼽힌다.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와 함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설립했다. 이와 함께 인터넷TV(IPTV) 'B tv'를 보유하고 있고, 케이블방송사인 '티브로드'와 합병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는 콘텐츠에 강점이 있다. 국내 최대 웹툰·웹소설 콘텐츠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기준, 카카오페이지의 누적 가입자 수는 2200만명, 누적 작품 수는 총 6만6000개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매출액 1억원을 넘어선 작품은 1400여개에 달한다.

즉, 막강한 가입자를 기반으로 한 SK텔레콤의 플랫폼 '그릇' 안에 카카오가 보유한 웹툰, 웹소설의 오리지널 지식재산권(IP)이 담길 수 있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은 콘텐츠가 부족하고, 카카오는 콘텐츠는 풍부하지만 플랫폼 파워가 약했던 탓에 서로 목마른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담긴 SK텔레콤과 카카오의 콘텐츠는 톱배우와 뮤지션이 소속된 소속사를 보유한 '카카오M'을 통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될 수도 있다.

커머스 분야 시너지도 일상 속에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이 보유한 '11번가'와 카카오톡의 '선물하기'를 통해서다. 가령 11번가에서 카카오톡으로 선물을 보내거나 카카오톡의 선물하기에 11번가 상품이 들어가는 식이다.

연구·개발(R&A) 분야에서는 AI와 사물인터넷(IoT), 금융 분야 협력이 중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주력 사업인 통신 부문에서도 SK텔레콤의 요금이나 멤버십 등에 카카오톡 플랫폼이 결합될 수 있다.

그간 치열하게 경쟁해 온 내비게이션, 음원 등의 서비스 등의 협력 방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자칫 경쟁 사업이 부딪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식한 셈이다. 양사 모두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과 강점이 많은 만큼 향후 협력 방향에 따라 ICT 지형 또한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카카오와는 지분 교환을 하는 파트너십으로 4대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나머지 경쟁 영역은 그간 소모적인 경쟁에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장기적으로는 상호 이익이 되는 방법으로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의 경쟁력이 치열해지는 만큼 이 같은 ICT 전방위 협력이 점차 가속화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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