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양동 행복주택 입주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만족도 조사 결과./ 그래픽 = 정민주 기자
행복주택 입주자 10명 중 4명은 주택성능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SH도시연구원은 지난해 4월 서울시 강서구 가양동 행복주택 입주자 30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4%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행복주택 내부 평면과 시설 만족도 관련 설문에 따르면 '매우 만족'은 12%, '만족'은 32%로 나왔다. 계획 요소별(복수 응답)로 보면 개별난방(88%)에 대한 긍정 답변이 가장 많았다. 주택외관(72%), 내부평면(52%)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반면 '보통'은 48%, '만족하지 못함'은 8%, '전혀 만족하지 못함'은 0%로 집계됐다. 내부 수납공간에 대한 불만족이 48%로 1위였다. 내부 규모(40%), 취사시설 및 규모(16%) 순으로 부정 답변 비율이 높았다.
SH도시연구원은 "보통인 응답자까지 포함하면 56%의 응답자들이 만족하지 못한다는 의견"이라며 "가양동 행복주택은 전용면적 16㎡로 공급됐으며 주방가구, 신발장을 제외하고는 빌트인 가구가 제공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SH도시연구원은 수요자 맞춤형 주거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지난해 6~7월 서울 거주 만 19세 이상 39세 이하 청년과 신혼부부 1000명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주택유형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1인가구는 주방축소에 반대하고 공간분리와 무상 빌트인을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인가구의 경우 원룸형 17㎡를 기준으로 기본형과 주방축소형(침실·거실확대)을 비교했을 때 10명 중 5.5명이 기본형 주택을 선택했다. 대학생과 취준생의 55.3%, 직장인의 54.3%가 기본형을 선호했다. 또 응답자의 65%는 공간이 분리된 원룸을 선택했다. 침실공간 프라이버시 확보(43.9%), 주방·욕실 분리(28.7%), 효율적 공간 활용(27.4%) 등을 이유로 들었다.
SH도시연구원은 "원룸형 공간에서도 주 생활공간의 확장과 구분이 필요하다는 점은 최소 주거면적에 비해 현재 거주하는 곳이 작고 불편하다는 목소리"라고 지적했다.
빌트인에 대한 선호도는 높았지만 가구와 드레스룸을 유상으로 제공할 경우 사용하겠다는 응답은 적었다. 유상 제공 시 사용 의향률은 대학생·취준생은 37.3%, 직장인은 47%로 낮게 나왔다.
SH도시연구원은 "대학생과 취준생은 직장인 집단 대비 추가 비용 발생에 부담을 느꼈다"며 "반면 빌트인 가구가 필요 없다고 말한 응답자 비율은 19%에 불과해 내장형 가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신혼부부는 3베이, 침실 2개·거실 1개 이상, 가변적 구조를 필요로 했다. 응답자의 60.5%가 3베이 형식의 주택을 선호했다. 베이란 전면 발코니를 기준으로 기둥과 기둥 사이의 한 구획을 일컫는 말로 아파트의 전면부 공간을 뜻한다. 3베이를 선호하는 이유는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62%), 자녀 방으로 이용(15.6%), 창문이 많아서(11.6%) 등이었다.
신혼부부의 77.5%가 침실 2개·거실 1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침실 1개·거실 1개는 19.1%, 침실 겸 거실은 3.3%로 선호도가 낮았다.
움직이는 벽체로 공간을 변화해서 활용하는 가변형 주택이 필요하다는 사람도 많았다. 전체 응답자의 57.7%가 가변형 주택을 선호했다. 그 이유로는 개인 주거생활의 변화(요가방, 프라모델 전시방, 서재 등)가 40.2%로 가장 많았다. 수납공간 마련(34.9%), 가족수 증감(24.9%)이 뒤를 이었다.
SH도시연구원은 "모든 계층이 1~2인 가구이지만 3베이 이상의 넓은 공간에 살고 싶어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보다 공간을 일정 부분 확장해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청년의 경우 생활공간 중심의 개선이 필요하고 신혼부부는 자녀·육아 중심의 공간 여건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며 "실내공간 면적의 확충, 가변적 공간의 도입, 효율적인 수납공간 계획, 복합적이고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아이템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