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더부룩한 속 풀어주는 소화제 '무'
수분이 많아 시원하고 아삭아삭한 무는 겨울철 자주 먹으면 소화에도 좋고, 해독에도 좋다. 겨울철에는 김치로 많이 먹지만 저렴한 식재료에 속하기 때문에 국에 넣어 먹거나 생으로 무쳐 먹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주로 무의 씨앗을 약재로 쓰는데 이를 '나복자'라고 한다. 나복자는 소화가 잘되지 않아서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하며 불쾌한 느낌이 있을 때 주로 처방한다. 마찬가지로 음식을 먹은 후 소화가 원활하지 않을 때 무를 곱게 갈아서 즙을 마시면 소화 촉진에 도움이 된다. 무에는 디아스타제 같은 소화효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인데 평소 자주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들은 천연 소화제 역할을 하는 무를 가까이 하면 위장을 편안하게 다스릴 수 있다.
무는 해독 음식이기도 하다. 음식의 독을 해독하는 데도 좋기 때문에 생선이나 육류 등과 함께 조리해서 먹기도 한다. 또한 우리 몸에 들어온 독성 물질의 배출을 촉진하기 때문에 술이나 담배를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경우 니코틴 해독에 무가 도움이 되며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은 술을 마실 때나 숙취가 심할 때 무즙이나 뭇국 등을 먹으면 술에 덜 취하고 숙취 해소에도 좋다.
겨울철 무는 감기 등으로 인해 호흡기 증상을 자주 겪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무에 들어 있는 시니그린 성분이 다양한 호흡기 증상을 가라앉혀준다. 뻑뻑해서 코나 목에 걸려 있는 가래를 묽게 만들어 배출시켜주는 것은 물론이고 기침을 완화시켜준다. 또한 코나 목, 기관지의 점막이 건조해지면 감기 등에 자주 걸리게 되는데 진액을 보충해서 호흡기 면역력을 높이는 데도 좋다.
무에는 비타민 C도 풍부하기 때문에 피로가 많이 쌓였을 때도 좋다. 겨울철 거칠어지고 메마른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효능도 있다.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변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무는 껍질에도 다양한 영양소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깨끗하게 씻어서 껍질째 먹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