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게 전담예술가' 활동 결과물(황해이발관)./ 서울시
#. 서울 강북구 삼양로에는 지난 반세기 동안 새벽 5시 30분에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이발소가 있다. 황해이발관이다. 베테랑급 이발실력을 자랑하는 곳이지만 낡은 시설 때문에 손님들의 발길이 뜸했다. 노후한 황해이발관이 서울시 '우리가게 전담예술가'의 손길을 거쳐 확 변신했다. 군데군데 벗겨졌던 유리창 시트지는 반백살 이발사의 캐리커처가 그려진 깔끔한 디자인으로 교체됐고, 가기가 꺼려졌던 화장실은 개선 공사를 마치고 한결 깨끗해졌다.
서울시는 2일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청년예술가 사업 결과물을 공유하는 '2019 우리가게 전담예술가 & 추억담긴 가게 성과보고회'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황해이발관을 비롯해 우리가게 전담예술가들의 솜씨가 발휘된 결과물들이 소개된다. '우리가게 전담예술가' 사업은 서울시가 회화·전시·공예 등 예술분야를 전공한 청년예술가를 지역 소상공인과 연결해 간판·벽화 등 점포인테리어부터 공간리모델링, 브랜드와 로고 디자인·상품패키지 제작까지 맞춤형으로 지원해주는 프로젝트다. 선정된 가게에는 최대 100만원의 시설 개선 비용을 지원한다.
시는 성과보고회에 참석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별도의 전시회를 연다. 이달 3∼8일 영등포구 아츠스테이 갤러리, 20∼27일 여의도한강공원 멀티플라자광장에서 우리가게 전담예술가들의 작품을 특별 전시로 만나볼 수 있다.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은 "우리가게 전담예술가는 소상공인과 청년예술가가 지역에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사업"이라며 "대형마트나 프랜차이즈 등으로 설 자리를 잃어가는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동시에 청년예술가에게 다양한 일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