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이 결국 HDC현대산업개발로 결정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오전 각자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하는 안을 처리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30.77%(6868만8063주)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에 넘기는 안을 의결했다. 거래 금액은 3228억원으로 앞으로 유상증자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이날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의 주식매매계약 체결안을 가결했다. 이사회 이후 본 계약이 체결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금호그룹에서 HDC현대산업개발로 주인이 바뀌게 된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달 12일 2조5000억원의 매입가를 적어낸 HDC현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구주의 매각금액·손해배상한도 등을 두고 협상에 난항을 겪기도 했으나 결국 27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총 인수금액인 2조5000억원 가운데 구주 가격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은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쓰인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자본은 현재 1조1000억원에서 3조원 이상으로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660%에서 300%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내년 초 아시아나항공의 새로운 이사진을 세우고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 대상은 아시아나항공과 더불어 계열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금호리조트 등이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은 "즉시 인수작업에 착수해 아시아나항공을 조속히 안정화시키고 안전을 최우선하는 항공사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다. HDC그룹과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도 빨리 모색할 것이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은 건실한 펀더먼털을 바탕으로 진행해오던 건설 및 개발사업들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계기로 기존 건설그룹에서 건설과 유통, 레저, 물류를 아우르는 종합그룹으로 발돋움하며 재계 순위 33위에서 17위로 수직 상승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