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가 국내 최초로 '딥페이크 추방 운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온라인 릴레이 서명 캠페인을 진행한다.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
인간이 손수 했던 과정을 대신해 시간과 비용을 아끼게 해주는 인공지능(AI)의 장점이 '선한 AI'라면, AI로 남의 얼굴을 합성하는 기술인 '딥페이크'는 '나쁜 AI'의 대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인공지능의 이러한 양면성으로 윤리적 고찰이 필요하다는 기치 아래 세계 주요국에서 AI 윤리 기준 제정이 줄을 잇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가 국내 최초로 '딥페이크 추방 운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온라인 릴레이 서명 캠페인을 진행 중이라고 6일 밝혔다.
지난해 3월 인공지능 윤리 분야 학계 및 산업계, 언론, 법률계 주요 전문가들이 모여 창립한 협회는 10월 '인공지능 윤리 헌장'을 선포한데 이어 이번 캠페인 실시로 국내 대표 단체로서 AI 윤리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네덜란드의 보안 연구 회사 딥트레이스는 딥페이크 음란동영상의 피해자 중 25%가 한국 여자 연예인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으며, 영국에서는 가짜 음성 딥페이크에 속아 한 기업인이 3억 여원을 편취 당한 사건도 발생했다. 협회 측은 특히 국내 총선과 미국 대선이 치러지는 올해를 악의적 딥페이크가 급증할 수 있는 시기로 예상했다.
협회 전창배 이사장(아이오냅 대표)은 "최근 전세계적으로 딥페이크가 심각한 AI 이슈로 부각되고 있어 악의적 딥페이크를 방지하고, 인공지능을 선하고 바른 목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굿(Good) AI'의 전파를 위해 캠페인을 기획했다"며 "올바른 AI의 활용은 결국 성숙한 시민의식 속에서 가능해 서명 운동에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전했다.
협회는 향후 딥페이크 관련 사례를 지속적으로 연구해 교육에 활용하는 한편, 딥페이크를 구별하고 방지하는 원천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협회의 딥페이크 추방 성명서는 한국인공지능윤리협회 홈페이지에서 전문을 살펴볼 수 있으며, 성명서 하단에 댓글 형태로 관심 있는 누구나 서명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