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 앞둬…조 회장 '재선임 여부' 판가름
-국민연금, 대한항공 지분 늘렸다…주주총회서 '칼' 휘두를까
대한항공의 보잉 737-900ER 항공기./사진=대한항공
내년 3월 열리는 한진칼의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이 대한항공 지분을 늘려 관심이 모아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은 지난달 31일 기준 보유한 대한항공 주식 지분이 종전 9.90%에서 11.36%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대한항공의 지주회사 한진칼의 전체 지분 가운데 총수 일가가 보유한 지분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6.52%,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이 5.31%이며 조현아 전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가 각각 6.49%, 6.4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외에 주요 주주로는 ▲KCGI(강성부펀드) 17.29% ▲델타항공 10% ▲대호개발 6.28% ▲국민연금 4.11% 등이 있다.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림에 따라 주주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해당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가 결정되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총수 일가는 국민연금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게 됐다.
또한 최근 한진가에서 고 조양호 회장의 유훈과 달리, 경영권을 두고 갈등이 빚어지는 것으로 알려지며 총수 일가 사이에서 '캐스팅보트'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요 주주들의 결정이 주목받게 됐다.
앞서 지난달 25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어머니 이 고문의 자택을 찾아가 언쟁을 벌인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 갈등이 총수 일가 전체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후 이 고문과 조 회장은 공동 명의의 사과문을 내고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집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로인해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죄드린다"며 사건 수습에 나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