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동작역 한강수변길 보행친화공간 투시도./ 서울시
서울 한강대교 남단 수변길이 걷기 편한 여가 공간으로 변신한다. 비좁고 낙후된 보행길이 넓어지고 녹지 공간도 생긴다.
서울시는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조성'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으로 '한강코드'(랩디에이치 조경설계사무소)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사업 대상지는 여의나루역에서 한강대교를 지나 동작역으로 이어지는 5.6㎞ 길이의 한강 수변길이다. 당선작은 바코드를 콘셉트로 한강변 보행로를 하나의 선형 공간으로 구성했다.
한강코드는 여의나루역과 한강 유람선 선착장 사이 보행로를 연결해 시민들이 한강변을 걸으며 녹지를 즐길 수 있도록 계획했다. 샛강과 한강이 만나는 '포켓 공간'에는 벤치 등 휴게 공간을 설치해 시민들이 쉬면서 샛강의 조류서식처를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한강철교 접근 구간은 보행로를 확장하고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다층의 석양 전망 데크를 배치했다.
노량대교 하부 공간에는 야외 전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명을 달았다. 다리 밑 보행로를 확장해 플랫폼광장을 만들고 수변 공간 주변에는 계단형 광장을 뒀다.
노량대교 인근 아파트단지에는 보행로와 자전거도로를 분리하는 벽을 세울 계획이다. 반포천이 합류되는 지점은 물이 있는 조경 공간으로 꾸민다.
당선작 투시도 중 수질정화 여울정원./ 서울시
시는 ▲물가라는 특성 ▲주변에 따른 변형 ▲비용과 관리 문제 등에 주안점을 두고 종합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심사위원회는 "한강코드는 물과 수직으로 만나는 조경의 여러 전략이 디자인적으로나 현실적으로 가장 우수한 안"이라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당선팀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시는 올해 6월까지 설계용역을 완료하고 7월 착공해 2021년 6월 준공한다는 목표다.
시는 한강변 보행네트워크가 완성되면 한강의 풍경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고 이 일대 부족했던 공원 여가시설이 확충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시에 따르면 동작구의 1인당 평균 공원면적은 11.50㎡으로 서울시 평균인 17.23㎡보다 5.73㎡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설계공모전 당선작은 2월 말까지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서울도시건축관에 전시된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조성사업은 거대한 워터프론트 개발 방식이 아닌 기존 보행로를 활용해 진행하는 새로운 유형의 수변 도시재생 사업이 될 것"이라며 "보행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공공미술, 건축, 조경이 합쳐진 연계 사업을 통해 한강 수변을 재밌는 놀이 공간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