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은 30일 '2월의 호국인물'로 한국전쟁(6.25) 당시 안동지구 전투에서 큰 전공을 세운 천춘식 해병 이등병조(구일본 해군식 계급-현 하사)를 선정했다.
천춘식 하사는 1929년 서울시 용산구 효창동에서 태어났다. 그는 1949년 7월 해군 14기로 입대했으나, 새롭게 창설된 해병대로 편입되어 해병대 2기생으로 훈련받았다. 당시 천 하사와 함께 입대했던 해군 14기 중 440명이 해병2기로 특별모집됐다.
1951년 1월 26일 천 하사는 해병 독립 5대대 소속 분대장으로 '안동-영덕 인근 산악지역 북한군 게릴라 소탕 작전'에 참여해 후방지역의 안정화에 기여했다.
당시 국군 점령지역에 흩어졌던 북한군 패잔병들은 중공(중국)군의 공세가 한강 이남지역을 넘어서자(1.4후퇴) 후방 지역의 시설과 도로를 위협했다. 이에 해병 독립 5대대는 안동에서 수색정찰을 시작해 2월 2일 의성군 옥산면 일대에서 적 250여 명을 포위하고 일제히 공격했다.
포위된 적이 격렬하게 저항하자 천 하사는 소대의 선두에서 분대를 지휘하여 30여 명의 적을 사살하고 11명을 생포하는 등 큰 타격을 입혔고 그가 속한 해병 독립 5대대는 같은달 12일까지 후방 안정화(민사) 작전을 마쳤다.
같은 달 16일, 해병 독립 5대대는 김포지역에 배치되어 게릴라 소탕 작전과 전방 개풍지역의 정찰 임무를 수행했다. 그거던 중 천 하사는 4월 25일 개풍지역에서 수색정찰 임무 중 실종됐다. 분대장이었던 그는 저항하는 적에 맞서 선두에서 공격을 지휘하는 군인정신의 표상을 보여주었다. 정부는 그의 공적을 기려 1952년 12월 충무무공훈장을 추서했다.
한편, 전쟁기념관은 오는 2월 6일 전쟁기념관 호국추모실에서는 유가족 및 해병 주요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고인을 추모하는 현양행사를 거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