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정부는 30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경쟁력을 위해 편성된 올해 예산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당정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협의를 통해 소부장 특별회계 예산이 신설돼 2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만큼, 이중 70% 이상을 올 상반기에 집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기로 결정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번 당정협의 때 모두발언을 통해 "소부장 특별회계를 신설해서 작년보다 2배 이상 증액한 2조1000억 이상의 예산을 편성했다"며 "R&D(연구개발)투자에도 18% 증액했다. 앞으로 계속해서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쪽으로 당에서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알렸다.
여권에 따르면, 2.1조원의 상반기 투입에 더해 건전한 협력 생태계 조성을 위해 수요·공급 기업 간 협력모델을 20개 이상 발굴해 지원할 방침이다.
또 15개 공공연구소에 1500억원을 투입, 100대 품목에 대한 실증·테스트 시설을 대폭 확충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1000억원, 금융위원회 4000억원, 중소벤처기업부 1000억원 등의 투자펀드도 조성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기술력이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독일과 함께 '소재부품 기술협력센터'를 설치하는 등 국제협력과 공동 R&D, 인수합병(M&A) 등 다각적 방식을 도입해 공급 안정화를 추진한다.
한편 이번 당정협의 땐 정세균 국무총리가 취임 후 첫 당정협의를 위해 '친정'인 민주당을 찾은 점이 눈길을 끌었다.
정 총리는 당정협의 모두발언 때 "총리를 맡고 당과 공식적인 당정회의를 처음한다"며 "그간 제가 정성을 들여 최선을 다하고자 했던 '소부장 특위'와 하게 돼 더욱 뜻 깊게 생각한다"고 했다.
정 총리는 또 "소부장 산업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관련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소부장 경쟁력위원회를 통해 추진 성과를 집중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