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친환경 차량이 급증하고, 경유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서울시가 발표한 자동차 누적 등록 현황에 따르면 2019년 말까지 시에 등록된 자동차는 총 312만4157대로 전년 대비 494대(0.02%) 줄었다. 서울시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012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자동차 등록대수가 감소한 곳은 서울시가 유일했다. 나머지 16개 시·도는 모두 0.5~10.5%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료별 자동차 등록 비율을 보면 휘발유 차량이 51.47%(160만7915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 경유 35.91%(112만1920대) ▲ LPG 8.71%(27만1977대) ▲ 하이브리드 2.93%(9만1505대) ▲ 전기차 0.48%(1만4952대) ▲ CNG(압축천연가스) 0.30%(9441대) ▲ 기타 0.19%(5848대) ▲ 수소차 0.02%(599대) 순이었다.
이중 하이브리드(9만1505대), 전기(1만4952대), 수소(599대) 차량의 전년대비 증가율은 각각 21%, 56%, 613%로 친환경차가 크게 늘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반면 2010년 이후 꾸준히 늘던 경유차는 지난해 처음으로 2.25% 감소했고, LPG 차도 4.34% 줄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자동차 등록대수가 가장 많은 자치구는 송파구로 총 24만559대(7.70%)가 등록됐다. 강남구(23만5415대), 강서구(20만4675대), 서초구(18만1182대), 노원구(15만2071대)가 뒤를 이었다.
인구 대비 등록비율이 높은 자치구는 강남구(43.18%), 서초구(42.05%), 중구(41.00%), 영등포구(38.62%), 금천구(37.62%)였다.
서울의 인구 대비 자동차 수는 전국 최저 수준으로, 서울시민 3.1명당 자동차 1대를 보유하고 있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 이하에서는 자동차 등록 대수가 감소했으나 60대 이상에서는 증가했다. 차종별 등록 비율은 승용차 267만803대(85.49%), 화물차 33만840대(10.59%), 승합차 11만4310대(3.66%), 특수차 8204대(0.26%) 순이었다.
고준호 한양대 교수는 "최근 젊은 계층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서울시의 나눔카, 따릉이 등 공유교통의 보편화와 개인형 교통수단 등장과 같은 모빌리티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자동차 소유 트렌드의 큰 변화가 반영된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