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의 2019년 연간 실적./자료=삼성SDI
삼성SDI가 지난해 처음 연매출 10조원을 달성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대폭 감소했다.
삼성SDI는 30일 지난해 매출 10조974억원, 영업이익 4622억원으로 창립 이래 첫 10조원 매출을 달성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이는 매출이 전년 대비 10.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5.4% 감소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402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7450억원 대비 46% 줄었다.
삼성SDI는 창립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과 달리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대폭 하락했다. 삼성SDI의 지난 4분기 매출은 2조8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87억원)과 비교했을 때 91.9% 줄었다. 또한 당기순이익에서는 -3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2660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각 사업부문별로는 전지사업부문 매출이 2조208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67억원(13.2%) 늘었다. 자동차와 ESS에 적용되는 중대형전지 매출이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자동차전지는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고 수익성도 개선됐다. 소형전지 부문에서는 전동공구와 청소기 중심으로 원형전지 매출이 증가했다.
전자재료사업부문 매출은 610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억원(-0.6%)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이 소폭 감소했지만 고부가 제품 비중이 확대돼 판매구조가 개선됐다. 편광필름은 계절적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OLED와 반도체 소재는 전방수요 개선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올 1분기에는 사업 전반이 계절적 비수기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계절성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하며 중대형전지, 소형전지, 전자재료 각 사업부문의 판매와 수익성이 전분기 대비 감소하겠지만 중대형전지는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자동차전지의 공급 확대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ESS 안전성 강화 조치를 차질없이 진행해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나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SDI는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2019년 말 기준 중대형 전지의 생산 캐파는 20GWh 초중반 수준"이라며 "앞으로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캐파를 증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