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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한의 작가산책/11] 인터뷰를 마무리하면서

김태한 출판기획자/책과강연



메트로신문으로부터 '김태한의 작가산책' 제안을 받았을 때 고민이 많았다. 여러 저자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분명 행운이지만, 그들마다 삶의 결이 다양하고 깊이 또한 각기 다른데 '과연 내가 독자들에게 잘 전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지인과 전화 통화를 통해 나름의 해답을 낼 수 있었다.

[b]"책은 인생에 굴곡이 있거나 무언가 극적인 성공을 이룬 사람만 쓰는 거 아닌가요?"[/b]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보아온 저자들 모두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었다. 이십대 후반의 비정규직 회사원, 은퇴 후 소설 쓰기를 시작한 사람, 직업이 없는 마흔 살의 남성, 경력이 단절된 여성 등 그들 모두 인생에 있어 뚜렷한 굴곡이나 반전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책을 써냈다.

그들 모두 '보통의 사람들'이었지만 삶에 대한 이야기는 '보통'이 아니었다. 그들 모두 인생이란 레이스 위에서 각자 치열한 고민과 좌절, 극복을 통해 온몸에 훈장과 같은 각기 다른 생채기를 내며 한 걸음씩 걸어 온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 즐거웠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다른 누군가가 '어제보다 나아지려는 용기'를 내길 바랐다.

바로 내가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열등'이란 감정은 생각보다 나를 힘들게 했다. 학벌, 경제력, 인맥. 남들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스스로를 끝도 보이지 않는 낭떠러지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생각하니 그것은 어디까지나 삶의 기준이 타인에게 있을 때 가장 활발하게 생동하는 '비교'로 발현되는 감정임을 알게 됐다. 그 후 더 나를 돌아보고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려했다. 그제야 나도 내 이야기가 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들었다. 그리고 결국 지금 이 일을 하는 것에 이르렀다.

앞으로 이런 보통의 존재들의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이 만날 수 있게 할 것이다. 자신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내 이야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더욱 많이 만나는 것이다. 그로인해 어제보다 스스로가 나아진 오늘이 됐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다. 그 누구도 하찮고, 쉬운 인생은 없다. 이것이 내가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린 결론이다.

끝으로 본인의 졸필을 읽어준 독자들과 저자의 이야기를 전달하게 해준 메트로신문에도 무한한 감사의 말을 전한다.

[b]"내세울 것 없지만 또한 버릴 것 없는 내 생이다."[/b]

윤재철 '젖은 꽃'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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