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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두 얼굴' KCGI, 결국 '사모펀드 민낯' 드러났다

-명분 버리고 실리 챙긴 'KCGI'…이번 주총선 '성공할까'

-단 1.47%포인트 차이…국민연금·소액주주 등 결정 '주목'



한진그룹 경영권을 놓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간 표대결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KCGI와 반도건설 등 '3자 동맹'으로 압박에 나서자 조원태 회장은 모친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여동생인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지지를 얻으며 반격에 나서고 있다. 특히 조원태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강화하는 등 표심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한진그룹에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해왔던 KCGI는 명분을 버리고 '실리'를 택하며 민낯을 드러내고 있어 조현아 전 부사장의 입지를 흔들고 있다. 내부 분위기마저 조 회장에 기울어진 상황 속에서 명분마저 내던진 KCGI가 '적과의 동침'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재무구조 개선 및 지배구조 투명화 등을 위한 조치를 하기로 의결했다.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휴자산인 서울 송현동 부지와 비주력사업인 왕산마리나 매각을 추진한다.

또한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향후에도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이같은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하고 나선 데는 오는 3월 지주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주주를 결집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번 주총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등 중요 안건이 표결에 부쳐지는데 '반 조원태 연합'이 전문경영인제도를 주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31일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은 공동입장문을 내고 주총에서 의결권을 공동행사 하기로 했다.

그러나 KCGI는 결국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으며 도덕성에 흠집이 가게 됐다. 당초 지배구조 개선 등을 명분으로 한진칼 지분을 매집하고 나섰지만 '땅콩회항'·오너갑질 등의 당사자인 조 전 부사장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KCGI는 이미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6개월 이상'이라는 상법상 요건을 갖추지 못해 안건도 상정하지 못했던 만큼 이번 주총에서는 결국 실리를 택했다. 단기 수익을 노리는 사모 펀드로서의 민낯이 드러났다고 보는 이유다.

양측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조 회장은 단 6.52%만을 보유하고 있지만 여기에 재단 등 특수관계인(4.15%)와 한진그룹의 백기사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0%), 우호지분 카카오(1%)까지 확보하면 33.45%가 된다.

반면 조 전 부사장은 KCGI(17.29%), 반도건설(8.20%)와 지분을 합하면 31.98%다. 단 1.47%포인트 차이로 조원태 회장 측이 우세한 것이다. 다만 지난해 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했던 대한항공 우리사주조합·자가보험·사우회의 지분 '3.8%'의 향방도 주목되고 있다.

근소한 차이로 인해 국민연금(4.11%)·소액주주 등의 결정이 향방을 가를 가능성도 높아졌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 등으로 주주들에게 신뢰성을 제고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양측은 주총 전까지 주주가치 제고안에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7일 시행되는 한진칼 이사회에서도 한진그룹 측은 투명경영 강화를 위한 주주 친화 전략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업계에서는 한진칼이 대대적인 주주가치 제고안을 준비 중이란 후문이 지배적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이미 조원태 회장 측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땅콩회항'과 오너갑질 등으로 대한항공을 위기에 빠뜨렸던 조 전 부사장과 단기 수익을 내는 게 목적인 사모 펀드의 연합이 결코 대한항공에 좋지 않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또한 "이익이 안 나는 사업은 정리해야 한다"며 구조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조 회장이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의 복장을 자율화하고 근무환경 개선에 적극 나섰던 움직임도 임직원들 사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분위기다. 아울러 지난해 IATA 총회를 직접 이끌고 조인트벤처 등 경영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상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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