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등 中 하늘길 노렸지만…결국 잠정 중단
-중국은 물론 홍콩·마카오까지 비운항 범위 확대
지난달 28일 인천국제공항 중국행 탑승권 발권 창구가 한산하다./사진=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를 덮치면서 중국으로 뻗어나가려던 항공사들의 계획에도 비상이 걸렸다.
9일 기준 25번째 확진자가 나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에 더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항공업계에도 중국 본토 지역은 물론 홍콩·마카오 등 중화권 노선 전체로 비운항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코로나 사태' 이전 우한 등 중국 여러 지역으로 취항하려 했던 티웨이항공은 잠정 중단에 나섰고, 플라이강원은 하반기 중국 노선 확대를 계획하고 있지만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올해 하반기 중국 노선 취항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항공기 3대 확보·이착륙 1000회 무사고 등 중국 노선 취항 조건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양양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베이징·상하이 등과 함께, 중국의 지방으로 가는 노선을 확보하기 위해 운수권을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플라이강원은 3호기를 도입했고 오는 6월 들어올 예정인 4호기가 중국 노선에 투입된다.
그러나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중국으로 향하는 하늘길이 좁아지며 하반기 플라이강원의 중국 취항 계획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까지 국적 항공사가 운항하던 중국 노선 대부분은 비운항하거나 감축됐다. 국적 항공사 8곳의 총 94개 노선 가운데 58개가 운항 중단됐고 25개가 감편해 운항 중이다. 또한 국적 항공사 4곳은 중국 전 노선을 운휴하고 있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플라이강원의 중국 노선 취항은 하반기로 계획돼 있기 때문에 중국 취항에 대해서는 문제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LCC업계 2위인 티웨이항공도 지난달 21일 인천-우한 노선을 신규 취항하려고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 우한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결국 잠정 연기됐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5월 우한 노선의 운수권을 배분 받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항공사가 운수권을 배분 받은 1년 이내 취항하지 않으면 해당 미사용 운수권을 회수할 수 있다. 다만 항공사의 정당한 이유가 있으면 회수 유예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일단 지금으로서는 언제 (다시) 취항할 지 알 수 없고 추후 상황을 봐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5월 우한 지역과 함께 배분받은 중국 노선 운수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5월 장가계·연길·선양 등도 함께 배분받았다. 이에 지난해 10월부터 해당 지역으로의 신규 취항을 위해 준비 및 계획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우한 노선과 함께 해당 지역으로의 취항은 언제 이뤄질 수 있을지 알 수 없게 됐다.
중국뿐 아니라 외려 홍콩·마카오 등 중화권으로 비운항 지역이 넓어지고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대표적인 중화권인 홍콩과 마카오 노선이 그 대상이다. 기존 대한항공·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부산·이스타항공 등 5곳이 두 노선을 모두 운항했고, 에어서울과 아시아나항공이 홍콩만, 진에어가 마카오만을 운항하고 있었다. 하지만 현재 이스타항공은 ▲제주-상하이(2.2~2.29) ▲인천-마카오(2.7~2.29) ▲인천-홍콩(2.8~2.28) ▲제주-마카오(2.7~2.29) 등을 운휴하기로 했으며 제주항공은 ▲제주-홍콩(2.19~2.29) ▲인천-마카오(2.7~2.29)를 비운항한다. 또한 진에어는 마카오 노선을 2월 7일부터 말일까지 운휴하며 에어부산도 마카오 노선을 2월 7일부터 3월 28일까지 비운항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