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연합, 사내이사·사외이사 등 총 8명 인사 추천
-'캐스팅보트' 소액주주 사로잡기 위한 전자투표 등도 제시
'반 조원태 연합'의 주주제안이 예상보다 하루 앞서 한진칼에 제출된 가운데 이제 소액주주의 선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은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제안을 내놨다.
주주연합은 "본 주주제안을 준비함에 있어 오직 한진그룹의 정상화라는 확고하고 단일한 목적을 갖고, 최대한의 진정성을 담고자 노력했다"고 밝혔다.
주주연합이 내놓은 주주제안에는 ▲전문경영인·외부전문가로 이사진 구성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해 사외이사 중 선임 ▲정관 변경안에 전자투표제 신설 제시 등이 있다.
무엇보다 초미의 관심사로 꼽혔던 사내·외 이사 추천 후보도 이날 함께 공개됐다. 주주연합은 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에 각 4명의 인사를 올렸다. 먼저 사내이사 및 기타 비상무이사에는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 ▲김치훈 전 대한항공 상무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기타 비상무이사 후보) 등이 이름을 올렸다. 주주연합은 이들 후보가 전문경영인이라고 강조했다.
사외이사 후보로는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여은정 중앙대 경영경제대학 교수 ▲이형석 수원대 공과대학 교수 ▲구본주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변호사 등 4명을 제안했다.
주주연합은 "능력있는 전문경영인들이 머리를 맞대 한진칼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자 한다"며 "새로운 전문경영인들의 경영을 통해 한진그룹이 현재의 위기를 벗어나 더욱 성장·발전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본 주주제안의 목적은 크게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의 확립과 주주권익 보호 및 주주가치 제고 두 가지다. 먼저 주주연합은 주주의 권익 강화를 위해 정관에 전자투표의 도입을 명시하고, 주주총회에서 이사의 선임시 개별투표 방식을 채택해 주주들의 의사가 보다 정확히 반영되도록 했다. 또한 사외이사를 중심으로 한 보상위원회의 의무적 설치 규정을 정관에 둬, 주주들이 경영진의 보수를 통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하고자 했다.
아울러 대주주 중심의 경영에서 벗어나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나아가기 위한 정관 변경 안건도 제시했다. 주주연합은 청렴성 요건을 반영한 이사의 자격 조항을 정관상 신설하고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 중 선임하도록 했다. 또한 감사위원회·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내부거래위원회·보상위원회·거버넌스위원회 등 이사회 내 위원회 설치를 의무사항으로 할 것을 제안했다.
한편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최대 지분 확보의 관건인 '주주제안'이 양측 모두 공개됨에 따라, 이를 둘러싼 신경전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연금의 한진칼 지분이 단 2.9%라고 알려진 상황에서 소액주주의 선택이 더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3자 동맹'이 보유한 지분은 단 1.47%포인트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