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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인터뷰]'이타미 준의 바다' 정다운 감독 "분노 억누르며 촬영

정다운 감독 "현판식에 힘 보태 감동…앞으로도 관련 영화 계속 제작할 것"

(왼쪽부터) '이타미 준의 바다' 제작자 김종신, 정다운 감독 부부



"당시엔 정말 터져 나오는 화를 억누르며 촬영했다. 그러나 오늘(경주타워 현판식)은 경주만의 축제일이 아닌 문화예술인에게 상징적인, 행복한 날이다"

지난 17일 경주엑스포에서 열린 경주타워 현판식에 '이타미 준의 바다'을 제작한 정다운 감독이 참석, 현판식이 열리는 데 기여한 것에 대한 자부심과 기쁨을 표현했다.

지난해 개봉한 정다운 감독 작 '이타미 준의 바다'는 세계적인 재일 한국인 건축가 故 유동룡 선생(1937~2011, 예명 이타미 준)의 일대기와 건축철학을 다뤘다. 극장 관객 2만 3000명을 동원하며 국내 독립영화로서는 흥행에 성공, 20회 전주국제영화제, 여성영화인상 다큐멘터리 상을 비롯해 수차례의 영화제 상을 받았다. 해당 영화가 이슈가 되면서 유동룡 선생과 경주타워 간의 저작권 분쟁도 함께 관심받았고, 경주엑스포 측에서 유동룡 선생 유족에게 먼저 연락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정 감독은 "영화를 통해 아타미 준과 경주타워 이야기를 이슈화시켰는데, 이번 현판식이 열리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탠 것 같아 영광"이라며 "명판을 처음 봤을 때 정말 속상했다. 톤을 깔끔하게 처리했지만, 사실은 속상해하면서 촬영했다. 굉장히 흥분한 상태였기에 감정을 내리누르며 촬영했다. 그런 고생의 결과가 돌아오는 것을 보니 기쁘다"고 밝혔다.

'영화를 제작하면서 변화할 거라 믿었냐'는 질문에 정 감독은 "바뀔 거란 기대는 있었다. 그러나 이렇게 바로 바뀔 줄은 몰랐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그는 "영화를 지난해(2019년)에 만들었는데. 영화 상영이 두 달 간 진행됐는데, 그 사이에 명판 들어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감동적이었다. '할 수 있구나'를 떠올리며 문화의 힘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 감독은 "이번 현판식은 유동룡 선생님은 세계적인 거장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선생님께서 소송을 계속 진행하신 가장 큰 이유는 단순히 돈을 돌려받기 위해서가 아니다. 후배 건축가들에게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시려고 한 것이다. 결론이 잘 나면 후배 건축가들에게 힘들 실어줄 수 있지 않곘느냐"라며 경주타워 현판식이 건축가를 비롯한 문화예술인에게 갖는 의미를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사과는 정부·공공기관이 저작권 침해와 관련해 사과한 첫 번째 사례다.

마지막으로 정 감독은 "현판식 이후로도 유동룡 선생님과 관련한 영상을 계속 제작하겠다. 유동룡 선생님은 자연과 건축과 사람의 관계를 따뜻하게 품고 온 철학을 가진 건축가셨다. 앞으로의 목표는 그의 철학을 담아가며 감독판도 만드는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어 "경주타워가 이타미 준의 또 하나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며 많은 분이 경주엑스포와 경주타워 방문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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