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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신천지 고소하고파"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패션·뷰티 매장 시민발길 뚝

"보시다시피 고객보다 직원이 더 많아요"(A 화장품 판매장 명동점 점장)

 

"신천지에 손해배상 청구라도 하고 싶어요. 정부는 5조 원을 어디에다 쓰는 건지"(개봉동 B 헤어 스튜디오 사장)

 

24일 오전 한산한 명동 화장품 매장 거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패션·뷰티 유통업계가 매출 하락으로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

 

패션·뷰티 아이템이 사치재인 만큼 소비자의 대부분이 집 밖 외출을 삼가면서 최소한의 제품만을 소비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패션 뷰티 업계 오프라인 매출 하락이 장기간 지속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오전 한산한 드러그스토어 매장

◆명동 거리 판촉 직원 한숨 소리….

 

23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번화가는 오전 시간대임을 고려하더라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평소 북적이던 화장품 판매장 거리는 마스크를 낀 채 영업 활동하는 직원들만 눈에 들어왔다. 평소 마스크팩을 1장만 나눠줬다면 2장은 기본, 3장까지 나눠주며 판촉을 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빠르게 직원을 스쳐 지나갔다.

 

A 화장품 판매장 명동점 점장은 "수치는 말할 수 없지만, 매출이 형편없이 떨어졌다. 명동은 주 고객이 중국인 관광객인데, 최근 확진자가 다녀간 뒤로 중국 손님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며 "보다시피 손님보다 직원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옷가게도 마찬가지였다. C 의류 브랜드 명동점 점장은 "구경하는 손님이 현저히 줄었다. 보통은 매장을 구경하다가 옷을 입어본 뒤 계획보다 추가해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필요한 기본 아이템의 사이즈만 확인하고 빠르게 매장을 나간다"고 털어놨다.

 

앞서 지난 7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은 보건 당국으로부터 23번째 확진자가 다녀갔다는 통보를 받은 뒤 3일간 임시 휴점한 바 있다.

 

폐쇄 후 방역처리된 서울 구로구 개봉동에 위치한 신천지 G교회

◆일부 지역은 생존 위기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개봉역 인근 신천지 G 교회에는 폐쇄됐다는 안내 현수막과 손세정제가 설치돼있었다.

 

G교회 상가 같은 층에 있는 B 헤어 스튜디오는 영업 중이었으나 텅 비어있었다.

 

B 헤어 스튜디오 사장은 "손님 없습니다. 당연히 매출도 제로(0원)이죠. 평소 전 10시에서 11시면 파마하는 손님으로 북적댔어요. 방역을 끝냈다지만 확진자 나온 상가에 누가 오겠어. 자기 건강한 거 맞냐고 확인하는 전화만 잔뜩 와"라며 한숨을 쉬었다. 그는 "안 그래도 남편은 쉬고 나 혼자 버는데 생계가 걱정이야"라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D 코스메틱 브랜드 개봉점 점장은 "코로나19가 발생 초기에는 이 동네 매출이 크게 떨어지진 않았었어요. 그런데 이제는 상황이 달라요. 완전 위기죠"라며 "확진자가 나온 뒤 평소 매출의 10분의 2도 나오지 않아요"라고 털어놨다.

 

E 코스메틱 브랜드 개봉점 점장은 "본사에서 마스크와 장갑 착용을 의무로 하고 있어요. 내가 건강해야 손님도 안전하니까요. 그런데 마스크를 끼고 있으면 고객들은 들어오는 게 더 꺼려진다고 하네요"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테스터도 하고 구경을 해야 매출이 오르는데. 아예 매장 자체를 들어오질 않아요. 얼굴에 직접 테스트 하지않고 테스트지를 제공해주고 있지만 효과가 없습니다. 지나가는 사람 자체가 적고. 이번 주는 평소 매출의 10분의 1 정도네요"라고 말했다.

 

위생 장갑을 착용한 G 코스메틱 개봉점 점장

◆패션·뷰티 소비자 온라인으로

 

온라인 판매를 주로 하는 패션·뷰티 회사의 타격은 크지 않다.

 

브이티 홍보팀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이 주가 되다 보니 매출의 큰 변화는 따로 없다. 특히 중국 쪽 매출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타격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오프라인 매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 패션뷰티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아모레 홍보팀 관계자는 "단기간의 매출을 측정하지 않고 있어서 구체적인 수치를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코스메틱 업계 오프라인 매장은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F 패션 브랜드 홍보팀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출이 온라인으로 일부 이동하기는 했다. 그러나 고객들은 우리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지 않는다고 해서 바로 자사 브랜드 온라인에서 구매하지 않는다. 다른 온라인 경쟁업체가 많으므로 오프라인 매출이 온라인으로 바로 이동하지 않는다. 구체적인 수치는 없지만, 전반적인 매출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텅 빈 개봉동 B 헤어스튜디오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 방안 시급해

 

B 헤어 스튜디오 사장은 "신천지에 손해배상 청구라도 하고 싶어"라며 화를 했다. 그는 "나라에서 5조 원을 풀었다며. 돈이 부족하다고는 들었지만, 나 같은 사람도 도와주면 좋겠어. 대기업은 버티기라도 하지, 자영업자는 대책이 없거든"이라며 하소연했다.

 

개봉동에 위치한 G 의류점 점장은 "방역했다, 안전하다고 하지만 저도 불안한걸요. 대기업은 영업하고 있다고 기사라도 나오지. 우리같이 작은 옷가게는 영업하는지도 몰라. 나라에서 금전적 지원은 못 해도 안전하다고 홍보라도 해줬으면 좋겠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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