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입국금지 점차 늘어…홍콩 등 7개로 확대
-대구국제공항, 기존 29개 노선이 4개로…86%↓
하늘길에도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는 모습이다.
지난해 보이콧 재팬으로 일본 노선이 대폭 축소되며 큰 타격을 입었던 항공업계가 이번엔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가 중국 내 퍼지면서 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대부분을 비운항 조치했다. 그런데 이번엔 국내에 확산세가 커지자, 지역을 가리지 않고 전 노선이 운항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국내 항공사들이 당분간 '코로나 리스크'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인 입국 금지 및 입국 제한 조치를 결정한 국가는 점차 늘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한국인을 입국 금지시킨 나라는 이스라엘, 바레인, 요르단, 키리바시, 사모아, 미국령 사모아 등 총 6개국이었다. 하지만 하루새 홍콩이 추가돼, 국내 항공사가 취항하지 못하는 지역은 7개로 늘었다. 이에 더해 검역 강화나 격리 조치 등으로 입국 절차를 강화시킨 나라는 마카오, 싱가포르, 태국, 마이크로네시아, 영국,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오만, 카타르, 우간다, 에티오피아 등 11개국에 달한다.
앞서 지난 22일 대한항공은 이미 이스라엘 정부의 방침에 의해 사전 예고 없이 입국을 거부당한 바 있다. 한국 내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자 한국인의 입국을 급히 금지시킨 것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인천-텔아비브 노선은 오는 3월 28일까지 비운항 조치됐다. 또한 몽골 정부는 지난 24일 한국발 또는 한국행 항공편의 운항을 3월 2일까지 모두 중단한다며 우리 항공사에 운항 중단을 요청했다. 국적 항공사 가운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등이 몽골 울란바토르 지역에 취항하고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몽골 정부에게 운항 중단 요청을 받은 것이 맞다"며 "일단 3월 2일까지 중단이지만 몽골 정부 측에서 기간을 더 연장하게 되면 또 그만큼 항공기를 띄울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항공기가 멈춰선 것은 국제선뿐만이 아니다. 최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세를 보이자 항공사들은 대구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한 노선들을 운항 중단하기에 나섰다. 이미 대구국제공항에 취항했던 기존 29개 노선 중 대부분이 잠정 중단됐으며, 단 4개 노선만 운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선은 티웨이항공의 대구-제주만 남았으며 국제선은 ▲사천항공의 중국 대용 ▲중국 동방항공의 중국 상해·위해 등 외항사만 운항 중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더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티웨이항공은 대구-제주 노선을 비운항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존 매일 하루 5회 운항에서 감편 운항하기로 했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대구발 전 국제선에 대해 비운항을 결정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은 국내선 1개, 국제선 14개 등 대구국제공항에서 최다 노선을 운항했었다. 이에 따라 대구국제공항의 운영이 잠정 중단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대구공항이 운영 중단되거나) 그럴 수는 없다. 항공편이 없다고 해도 공항은 운영을 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적 항공사뿐 아니라 외항사들도 한국행 노선에 대해 잇따라 잠정 중단을 발표하고 나섰다. 에어뉴질랜드는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3월 8일부터 6월 30일까지 인천-오클랜드 직항 노선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타이거에어 타이완도 오는 27일부터 3월까지 한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이밖에 필리핀 항공·베트남 항공 등이 한국행 노선의 잠정 중단을 밝혔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항공업계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그게 회복 되기도 전에 코로나 사태가 발생했다"며 "때문에 업계가 엎친 데 덮친 격처럼 더욱 더 상태가 안 좋아지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이 상황이 조속히 마무리돼, 모든 항공업계뿐만 아니라 관련된 여행업계·관광업계도 활성화돼 경제가 좀 다시 정상화되기만을 항상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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