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무섭다. 국민들의 불안감을 틈타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가짜뉴스'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에는 지하철에서 격한 기침을 하며 "우한에서 왔다. 모두 나에게서 떨어져라"고 고함을 지르며 코로나19 환자 행세를 한 유튜버가 대중의 공분을 사기도 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위주로 '확진 환자가 도망쳐 추격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등 근거 없는 괴담이 퍼지기도 했다. 확진자들의 잘못된 신상정보가 사실인마냥 온라인을 중심으로 유포되는 일도 있었다.
가짜뉴스는 사회가 혼란에 빠질 때 공포와 불안감을 먹고 자라난다. 가짜뉴스는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에 금을 가게 하고, 특정 집단이나 개인에 혐오를 불어넣는 기생충 같은 존재다.
최근 재조명 된 전염병 소재 영화 '컨테이젼(Contagion)'에 등장하는 배우 주드로는 진실이 은폐됐다고 주장하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역할로 분해 개나리약이 백신이라는 가짜뉴스로 사람들을 끊임없이 선동한다. 재난을 기회로 삼아 개인의 잇속을 챙기거나 관심을 받으려 하는 이기적인 형태다. 이 같은 행위는 정보라는 뜻의 '인포메이션(information)'과 전염병을 뜻하는 '에피데믹(epidemic)'을 합친 '인포데믹(infodemic, 정보전염)'이라고 부른다. 잘못된 정보가 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확산돼 사회 문제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현재 퍼지고 있는 가짜뉴스나 불안감을 퍼뜨리는 행위는 단순히 주변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이거나 장난인 경우가 대다수다. 이러한 철없는 행위는 지역 상권이 마비되거나 방역 업무 등에 차질을 일으킬 수 있어 고스란히 일반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인포데믹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경고하며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와 만나 대응 상황을 공유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나라도 수사기관이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한 대처에 나섰고 방송통신위원회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에 대해 팩트체크를 하는 등 가짜뉴스에 대한 심의와 대응에 나서고 있다.
개인의 대응도 중요하다. 위기 상황에서 가짜뉴스에 휘둘리지 않고 정보를 거르기 위해서는 '의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자극적인 글과 출처가 없는 정보는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직접 관련 기관 홈페이지를 찾는 등 공을 들여 판단하는 과정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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