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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패션

코로나19 이겨낸 명품 시장…경보단계 '심각'에 무릎 굻어

신세계 백화점 영등포점 명품관의 25일 오전 모습이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줄을 서서 입장할 정도로 소비자로 가득차 있었지만, 현재는 한적한 모습을 보인다. / 조효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만해도 마스크 쓰고 줄서서 기다렸던 명품 매장이 코로나 19 위기경보 '심각'에 결국 고개를 숙였다.

 

◆지역 감염 확산 전까지는 '나홀로 성장'

 

지난 1~23일 전년 동기 대비 주요 백화점의 화장품, 패션, 식품을 비롯한 전체 매출이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해외 명품은 유일하게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나타냈다.

 

2월 중순만 해도 명품관은 평소와 차이가 없었다. 주요 백화점에는 명품 매장 앞에 줄을 서서 대기하는 손님들로 가득 차 있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매장에 비치된 손 소독제, 그리고 매장 직원들이나 매장을 찾은 손님들 모두 마스크 및 위생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는 것. 지난 11일에는 기다리던 제품이 들어왔다는 소식으로 잠실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샤넬 매장에 100여명의 대기 인원이 몰린 바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가의 유명브랜드 제품은 충동구매보다는 목적을 정하고 계획 하에 소비를 하는 특성이 있다. 일반적으로 '입고 예약제' 등 오래 전부터 계획해서 구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외부 환경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소비제의 경우 코로나19처럼 위험한 상황에서 굳이 오프라인으로 사지 않아도 대체할 수 있는 채널 있다. 그러나 명품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물을 보고 구매해야한다. 명품은 오랜 시간 준비해온 확실한 동기화 제품이므로 코로나19를 비롯한 영향에도 소비의 가변성이 적다"고 부연했다.

 

K대 경제학과 교수는 "명품 매장은 한 번에 입장할 수 있는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 이렇게 인구 밀도가 낮은 점도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갔던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명품 쥬얼리 A 브랜드 매장은 찾은 김 모(34)씨와 이 모(33)씨 예비 부부는 "오랜 시간 준비해온 구매다. 코로나19 감염이 걱정되긴 하지만 곧 결혼식이 다가오므로 반드시 이번에 사야했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의 여파로 임시 휴점하고 전체 방역을 거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25일 오전 모습이다. 평소 동시간 대 소비자로 가득 차 있지만 점원 외 소비자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조효정 기자

◆결국 피하지 못한 코로나19 여파

 

나 홀로 성장을 이어가던 해외 명품도 결국 경보단계 '심각'을 겪은 지난 22~23일 기준으로 매출 감소세로 돌아섰다. 현대백화점의 1~23일 전체 매출(누계)은 전년 대비 11.7% 줄어든 데 반해 명품 매출은 9.3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인 22~23일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전체 매출이 39.5% 감소한 데 이어 명품도 19.1% 줄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상황도 비슷하다. 신세계백화점은 2월 1일~23일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8.3% 감소, 명품 매출은 10.5%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인 22~23일에는 전년 동기 전체 매출이 15.3% 감소하고 명품 매출도 1.2% 줄었다.

 

롯데백화점은 코로나 확진자가 다녀간 여파로 지난 주말 3일간 소공동 본점을 휴점해 2월 전체 매출 집계가 불가능하다. 소공동 본점을 제외하고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전체 매출이 20.4%감소, 명품 10.4%증가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지난 주말 22~23일 기준으로 전체 매출 은 작년 동기 34%감소하고, 명품은 2.2%로 증가율이 크게 줄었다.

 

명품 코스메틱 B 브랜드 매장을 방문한 정 모(31) 씨는 "이렇게 사람이 적을 때일수록 명품 의류 제품을 맘편히 착장해 보고, 명품 코스메틱 제품은 다양하게 테스터해볼 수 있어서 좋다"며 "그런데 사람이 적은 걸 보니 나도 두려워진다. 이번 제품만 사고 얼른 집에 들어가야겠다"고 말했다.

 

타임스퀘어의 스트릿 패션 매장의 25일 오전 모습이다. 직원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고요함을 유지하고 있다. / 조효정 기자

◆소비 양극화 심화되나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전부터 국내 경기악화로 소비 양극화가 이미 진행된 상태였다. 이전부터 부유층을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사치재 소비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일반 소비층은 생필품만을 구매했었고, 상위소득층은 고가의 제품 소비가 이뤄졌었다"며 이번 명품 소비의 특이한 패턴이 코로나19만의 영향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한 "온라인 코로나19 이슈가 끝나더라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로 전반적인 소비가 악화됐다는 점이다.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오프라인 매장은 한동안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명품 제품 판매업자를 제외하고 자영업자들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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