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 4사, 화상 회의 대체·통근버스 소독 등 대비
국내 유화업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19'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국내 유화업계도 긴장하는 모양새다. 국내 유화업계가 지방 소재에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어 근무자 가운데 확진자가 나올 경우, 일단 공장 가동을 멈춰야 한다. 이에 주요 정유 4사는 물론 화학업계도 사업장과 함께 사내에서도 대면의 횟수를 최소로 줄이고, 소독을 실시하는 등 코로나19의 확산을 예방하고자 힘쓰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정유업계도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현대오일뱅크는 사업장 내에서 정유 시설을 컨트롤 하는 조정실 등 핵심지역에 해당 근무자 외 다른 직원들의 출입을 엄격히 차단했다. 또한 현장 공사 작업의 경우, 이전에는 10~20명 단위로 조를 구성했으나 앞으로 4~5명 단위로 소규모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작업자간 감염 가능성을 최소한으로 낮추기 위함이다.
뿐만 아니라 출근시간은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퇴근 시간은 오후 4시부터 7시까지 유연하게 운영해, 임직원이 출퇴근 혼잡 시간대를 피하고 점심시간에도 외부 접촉을 최소화 할 수 있게 했다. 임신부나 육아 중 근로자에게는 재택근무 및 휴가를 적극 권장하고, 전체 임신부 직원을 대상으로는 3월 6일까지 재택근무도 실시한다.
GS칼텍스도 그동안 '사내 감염병 비상대책반'을 선제적으로 운영하는 등 코로나19 관련 조치를 진행해왔다. 사업장에서는 열화상 카메라 등의 사용을 통해 출입자를 관리하고 있다. 또 사내에서 근무 중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사내 대면 회의를 줄이고 출장 및 교육도 금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출장을 최소화하고 해외법인 근무자 관리 강화, 임직원 유의사항 교육 등 근무지침을 마련해 시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장 안으로 들어갈 때마다 근무자의 열을 확인하고, 출퇴근 통근 버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 식사 시간에도 가급적이면 겹치지 않게 조를 나눠 간격을 떨어뜨려 식사를 하고 있다. 또한 에쓰오일은 사업장 간 이동을 자제하고 있으며, 사내 회의는 유선이나 화상회의 등으로 대체하고 있다. 이에 출장도 자제하고 있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면서 마스크 항시 착용·발열 체크 등을 진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 같은 경우, 조립 라인이 아니다 보니 모든 근무자가 모여서 일하는 구조는 아니다"며 "보통 컨트롤 룸에서 3~5명 정도 근무를 한다. 그래서 비상 상황에 대비해 조를 편성하는 등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화학업계도 사내뿐 아니라 국내 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나섰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전 직원이 마스크를 항시 착용하고 열 화상 카메라를 통해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특히 삼성SDI의 경우, 통근버스도 상시 소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충북 청주에 위치한 LG화학 오창2공장에서는 지난 24일 청주 신천지 모임에 참석했던 직원 1명이 미열 증상을 보여 한때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다만 검사 결과 음성으로 밝혀졌다.
한편 정유업계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불황에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당분간 업황 부진에 따른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유업계는 지난해 정제마진이 18년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다. 이에 더해 최근 한국인 입국 금지 국가가 늘자 항공업계의 비운항 지역도 확대되며, 항공유의 수요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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