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에서 쓰는 게 아니라 '전쟁터'에서 써보니 업그레이드 할 부분이 눈에 띄어 빠르게 (원격근무)관련 솔루션이 진화할 것 같다."
"기존에도 업무 프로젝트는 메신저나 사내 클라우드를 이용했기 때문에 재택근무여도 업무적으로 큰 차이를 못 느낀다."
'코로나19' 확산에 기업들이 재택근무에 나선 가운데 화상회의·클라우드 시스템 등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이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ICT 기업 재택근무 확산…일하는 방식 혁신 온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CT 기업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전사적으로 재택근무를 결정한 SK텔레콤은 오는 8일까지, KT는 6일까지 전사 임직원 50%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게임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6일까지 전사 유급 특별 휴무를 결정했고 넥슨, 넷마블, NHN 등은 6일까지 재택근무를 연장키로 했다.
ICT 업계가 비대면 업무 시행에 들어가면서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관련 솔루션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달 28일 자사 'T그룹통화'를 활용해 재택근무 연장 등을 포함한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결정했다. 이날 T그룹통화 서비스에는 임원 99명이 연결돼 박 사장까지 총 100명이 회의를 원격으로 진행했다. T그룹통화는 이전에도 타지역 영업점 직원 등과 미팅할 때 이용하긴 했지만, 전사적으로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그룹통화는 이동통신 3사가 쓸 수 있으며, 한 번에 100명까지 연결할 수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T그룹통화를 이용하는 발신량도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그룹통화 발신량이 최근에 엄청나게 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도 이미 스마트오피스 등을 시행해 재택근무로 크게 불편한 점은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아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T그룹통화 이외에도 클라우드 PC '마이데스크'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툴인 '팀즈'를 재택근무에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미 박정호 사장의 적극적인 의지로 클라우드·모바일 업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구축을 통해 일하는 방식 혁신을 추진한 바 있다. 실시간 채팅, 문서 공동 편집, 영상 회의 등의 협업이 가능한 팀즈는 이미 지난해 전사로 확대했다.
임직원 50%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 KT도 가상사설망(VPN)을 통해 업무를 하고, 화상회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KT의 'KT화상회의 2.0' 시스템은 2009년 12월 구축됐으며, 2016년 고도화를 거쳤다. 지난해 기준, 연간 회의실 개설 건 수는 3만600건을 기록했고, 참석자 접속 횟수는 41만5200건에 달한다. 고화질 선택 시에는 최대 21인, 일반 화질을 선택하면 최대 72인까지 접속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이전에도 영업부문이나 지역본부에서 화상회의를 자주 했기 때문에 익숙하다"고 말했다.
◆日에서는 재택근무 꾸준히 늘어…"향후 관련 솔루션 진화할 것"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클라우드 환경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김소혜 연구원은 "그동안 비대면 산업은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영역에서 유통이나 콘텐츠 산업 위주로 성장해왔지만 향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유리해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산업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임 및 IT 기업 NHN은 재택근무 시행을 앞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자사 클라우드 협업 플랫폼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현대산업개발 및 HDC그룹 8개 계열사, 오크밸리, NS홈쇼핑, 인쿠르트 등 1000여개 기업이 활용 중이다.
이 서비스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평소보다 20배 가량 화상회의 활성화 지표가 높아졌고, 기업들의 문의도 세 배 정도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도 클라우드 플랫폼을 활용하고 메신저를 쓰는 일이 많아 재택근무지만 업무적으로 큰 차이를 못 느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5세대(5G) 상용화로 인해 원격 사무실이나 재택근무 등 효율적이고 융통성 있게 업무를 수행하는 텔레워크(Telework)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경우 국토교통성의 텔레워크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8년 재택근무를 하는 직장인은 16.6%로, 2016년 13.3%, 2017년 14.8%에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텔레워크 제도 도입 기업도 19.8%로 전년 대비 3.5% 성장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또한 주 52시간 근무제도,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금융기관 비대면 인증, 스마트팩토리 등 솔루션이 늘어나며 텔레워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ICT 업계 관계자는 "전사적인 재택근무를 통해 전 직원이 관련 실제 업무에 솔루션을 활용하다 보니 실험적으로 이용했던 이전과 달리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부분 등 보완 사항이 눈에 띈다"며 "향후 관련 솔루션이 빠르게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