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물류/항공

제주항공 "아시아나, 게 섰거라"…악재 견뎌낼까

-150억원 깎아 산 '이스타'…적절한 M&A였을까?

 

-규모의 경제 VS 승자의 저주…제주항공, "버텨야"

 

제주항공 항공기./사진=제주항공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제주항공에 관심과 우려의 시선이 동시에 쏟아지고 있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함에 따라 3위 국적사로 입지를 공고히 하게 됐다. 하지만 이번 M&A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해 수익성 확대 등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보는 반면, 코로나19·노 재팬 등으로 업황이 부진함에 따라 적자만 늘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국내 항공시장이 언제 '턴어라운드' 시기를 맞이하느냐다. 부정적인 대내외 변수가 오래 지속될 경우, 제주항공도 버티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일 이스타항공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최종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로부터 이스타항공의 주식 497만1000주(51.17%)를 545억원에 인수했다. 당초 지난해 12월 18일 양사가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때, 매각 예정 금액은 695억원이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업황 부진 등을 이유로 기존보다 150억원 줄어든 금액에 인수를 마쳤다. 차액 430억원은 지분 취득예정일자인 4월 29일에 전액 납입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을 인수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에 따른 효과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M&A를 통해 제주항공은 국내 항공업계 '빅3'로 공고히 자리 잡게 됐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항공시장의 국제선 부문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여객 수는 총 1145만5314명을 기록했다. 이는 국적사 가운데 2위인 아시아나항공의 시장점유율 15%와 단 2%포인트 밖에 차이나지 않는 것이다.

 

국내선 시장에서는 이미 FSC인 아시아나항공을 앞질렀다. 지난해 전 국내선 여객은 3338만6561명으로 그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644만2854명을 기록해 전체 여객의 약 19%를 차지했다. 반면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은 각각 492만4734명, 316만6355명을 수송했다. 양사를 합하면 약 24%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대형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에 견줘, LCC인 제주항공이 5%포인트나 우세한 것이다.

 

다만 무리한 인수였다는 업계의 시각도 적지 않다. 인수 직후부터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 배경에는 최근 양사의 영업적자가 확대됨과 동시에 이스타항공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높은 부채비율 등이 자리한다. 지난해부터 노 재팬·홍콩 시위 장기화 등으로 항공업계 전반이 적자전환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손실 3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적자전환한 것이다.

 

아울러 이스타항공이 가진 심각한 부채비율도 악재로 꼽힌다. 이스타항공은 2018년 기준 부채비율이 약 484.4%에 달하며, 자본잠식률은 47.93%로 부분자본잠식 상태다. 이에 더해 이스타항공은 1년 이내 6769억원, 5년 이내 1조9487억원 등 2023년까지 총 2조6256억원의 항공기 리스료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최초의 동종 사업자 간 인수합병을 이뤘지만, 과도한 비용으로 인해 자칫 제주항공까지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관건은 현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여부와 부진한 항공업황의 반등 시기다. 최근 코로나19가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에 확산하면서 제주항공뿐 아니라 전 국적 항공사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지난 28일 국내 저비용항공사는 공동 긴급 건의문을 발표해 정부의 조건없는 긴급 금융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노선의 비운항이 장기화될 경우, 제주항공도 그에 따른 여파를 견딜 수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종이 동일하기 때문에 기재 효율성 증가에 있어 방향성은 틀리지 않다. 이스타항공이 갖고 있던 무형 자산인 운수권 노선들이 다른 곳에 비해 질이 그렇게 낮은 편은 아니다"며 "그런데 지금 입국금지 당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런 노선도 좀 의미가 없어졌다. 다만, 다시 반등하는 시기에 강하게 올라올 수 있기 때문에 그때까지 잘 버티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시너지는 충분히 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꼭 인수를 하건 안 하건 상관없이 상반기 넘어서까지 이 상황이 지속되면 모든 항공사가 다 재무 리스크가 확대된다. 이건 제주항공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