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75% VS 37.62%…4.13% 차로 조원태 회장 '우세'
-대호개발, '첫 주식 취득 시기'…6개월 못 채웠나?
주주총회를 앞두고 한진그룹 내 경영권 분쟁이 더 격화되는 모양새다.
오는 27일 한진칼 주주총회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주주연합의 지분 확보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KCGI와 델타항공 등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이 더 우세한 상황이며 주주연합은 반도건설의 자격 요건 논란, 의안상정 가처분신청 결정보류 등으로 점차 궁지에 몰리는 모습이다. 벌써부터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주주연합이 장기전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주주연합은 연일 한진칼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 3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 산하 투자목적회사인 그레이스홀딩스는 한진칼 주식 32만2200주(0.54%)를 추가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KCGI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기존 17.14%에서 17.68%로 확대됐다.
이에 맞서 조원태 회장의 '백기사'로 분류되는 델타항공도 지난달 24일 1%를 추가 매입한 데 이어, 최근 2.5%를 더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7일로 예정된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지분 확보 전쟁에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양측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을 추산하면 약 4.13% 차이로 조 회장 측이 우세하다. 주주연합은 이번 KCGI의 지분 매집으로 지난 20일 기준 기존 37.08%에서 37.62%가 됐다.
반면 조 회장의 우호 지분은 한진 총수일가(18.3%)와 재단 등 특수 관계인(4.15%)에 더불어, 백기사 델타항공(13.5%)과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카카오(2%), 대한항공 우리사주조합·자가보험·사우회(3.80%)까지 합해 41.75%다.
지분 확보에서도 열세에 놓인 주주연합은 해당 지분이 갖는 주주제안의 정당성마저 의심받고 있다. 반도건설의 첫 주식 취득시점이 주주명부 폐쇄 6개월 전인 지난해 6월부터 보유했던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반도건설의 계열사 대호개발은 지난해 10월 8일 한진칼 지분 5.06%를 보유했다고 첫 공시했다. 상법상 주주제안을 하려면 해당 지분을 6개월 이상 보유해야 한다. 실제 지난해 주총에서도 KCGI가 자격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의안상정 가처분신청까지 했으나 결국 주주제안을 상정하지 못한 바 있다. 올해 주총에서도 이같은 '굴욕'이 반복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에도 주주연합은 의안상정 가처분신청을 했다. 이달 27일 열릴 예정인 주주총회에 앞서 제출한 정관 변경 안건·사내외 이사 선임의 건 등 주주제안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해당 가처분신청에 대해 '결정 보류' 처분을 내렸다. 한진칼이 주주제안을 이사회에서 다루겠다고 입장을 밝힘에 따라, 당장 가처분신청 결정을 내리는 것이 성급하다고 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상법상 주주명부가 폐쇄된 지난해 12월 26일 이후 양측이 매입한 지분은 이번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갖지 못한다. 그럼에도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는 배경에는 경영권 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자리한다. 특히 내년 대한항공 주주총회에서는 조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재선임 여부가 결정돼, 지주사인 한진칼의 지분을 계속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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