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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한진칼 '경영권 분쟁' 영향 미칠까

-대한항공, 에어버스에 180억원 리베이트 의혹

 

-27일 한진칼 주총…새로운 변수로 등장할까

 

대한항공에 대한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지면서 한진그룹 내 경영권 분쟁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27일 주주총회를 앞둔 한진칼의 경영권 분쟁에 '리베이트'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현 경영진에 반기를 들고 나선 주주연합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의 경영을 문제삼을 만한 새로운 도구가 쥐어진 셈이다.

 

다만 리베이트 당시 대한항공은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체제였기에, 현 조원태 회장에게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의혹'이 실제 수사로 이어질지도 이목이 집중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진행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한항공이 리베이트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월 프랑스 고등법원 판결문에는 대한항공 전 고위임원이 프랑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로부터 약 180억원을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에어버스는 대한항공뿐 아니라 프랑스·미국·영국 등 여러 국가의 항공사 임직원에게 뇌물을 제공해 벌금과 함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의혹을 처음 제기한 채이배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1996년부터 2000년 사이 A330 기종 항공기 10대를 구매했다. 에어버스는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 전 고위임원에게 1500만 달러(약 180억원)을 지불하기로 약속했고, 실제 2010년 9월 200만달러(약 24억원), 2011년 650만달러(약 78억원), 2013년 600만달러(약 72억원)을 전달한 것이다. 프랑스 금융검찰청은 이같은 사실관계가 뇌물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의혹이 불거지며 이에 대한 공식적인 수사도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 지주사 한진칼 내에서는 경영권을 둘러싸고 분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리베이트 관련 수사가 경영권 분쟁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이날 "사실관계 파악 후 수사가 필요하다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해 수사 가능성도 열리게 됐다.

 

그러나 대한항공 리베이트 의혹이 당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당 판결문에서 리베이트 대상을 '대한항공 전 고위임원'으로 한정했을 뿐만 아니라, 항공기 구매가 이뤄졌던 2000년은 조 회장이 대한항공에 입사하기 이전이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2004년 대한항공에 입사했으며 이후 2016년 처음 대한항공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지난달 14일 성명서를 내고 조 회장 측을 지지하고 나섰던 대한항공 노조도 "진위 파악을 하고 있는데 아직 입장을 내놓을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 반도건설 등으로 이뤄진 주주연합은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관계 당국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며 "조원태 대표이사를 포함해 이 사건의 핵심에 있었던 임원들은 현 직책에서 즉시 물러나고 한진칼의 새로운 이사 후보에서 분명히 제외돼야 한다"고 한진그룹 현 경영진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진그룹은 이에 "해당 문서는 검찰과 에어버스 사이에 체결된 사법적 공익 관련 합의서로 적시돼 있다. 즉 객관적 증거에 기초한 재판의 판결이 아니다"며 "A330 도입계약 시기 조원태 회장은 입사 이전이었던 반면, 조현아 전 부사장은 재직 중이었다. 또한 금원 송금 시기라고 언급한 2010년 이후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은 동일한 직급으로 재직했다"고 반박했다.

 

에어버스 측 자료에 따르면 현재 대한항공이 운영하고 있는 에어버스의 항공기는 총 50대다. 기종별로 ▲A330-300 21대 ▲A220-300 10대 ▲A380 10대 ▲A330-200 8대 ▲A320ceo 1대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에어버스는 "이번 프랑스, 영국, 미국 정부의 수사와 관련해서 법적으로 코멘트를 할 수 없다"고 대한항공의 리베이트 의혹에 대해 회피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리베이트 의혹은 더 깊게 들여봐야 한다. 지금 뭐라고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면서도 "추측건대 개인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개인적인 일탈이 항공업에서 꽤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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