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업계가 업계 특성을 살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지역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경기도 침체하고 업계 분위기도 위축됐지만, 고통을 분담하자는 뜻에서 지원이 이어진다.
◆매일 옷 버려야 하는 대구·경북 의료인들
일부 패션 회사는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에 의류를 지원했다. 코오롱FnC는 8일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의 흡한속건 기능성 티셔츠 2000벌과 캐주얼 브랜드 '하이드아웃'의 '모두의 바지' 887벌 등 총 2억 원 상당의 의류를 긴급 공수하여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이하 '대공협')를 통해 대구광역시에 파견 중인 공중보건의에게 전달했다. 블랙야크와 동진레저도 지난달 28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약 1억 원 상당 의류 1000점을 기부했다.
현재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은 레벨 D 방호복과 순환 펌프기, 마스크까지 착용하기 때문에 많은 땀을 흘릴 수밖에 없다. 오염확산을 막기 위해 의료진은 방호복 내 착용한 의류를 바로 폐기하고 있다.
블랙야크 측은 "자원봉사에 나선 의료인들이 사비로 옷을 구매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의류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공협 측은 "코로나19 현장에서 고생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들에게 꼭 필요한 물품을 후원해줘 감사하다.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스크 품귀현상에도 이어진 도움의 손길
마스크가 품귀현상은 겪는 가운데, 패션업체들의 마스크 기부도 이뤄졌다.
마스크 브랜드 에티카는 서울대병원에 KF94 마스크 5만 장을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물품 지원은 마스크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선에서 고군분투하는 3차 병원을 대상으로 긴급하게 추진됐다.
에티카는 서울시에도 마스크 20만 장을 기부한다. 지난달 26일 1차로 4만 장을 전달했고, 3월 내 2차로 16만 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이 마스크 물량은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 차상위계층 및 독거노인 등 사회 취약 계층에 제공된다.
'에티카'를 운영하는 의약외품 보건용 마스크 전문 기업 필트 측은 "최근 마스크 구매가 어려워지는 상황을 지켜보며 마스크 전문 업체로서 기부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라며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의 손길을 전하고자 기부를 결심했다"라고 말했다.
속옷 업계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행렬에 동참했다. 남영비비안과 쌍방울은 대구 지역에 마스크 10만 장을 기부했다고 8일 밝혔다. 물품은 대구시청을 통해 감염 예방 물품을 구하기 어려운 소외계층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쌍방울 방용철 대표이사는 "국가 위기 상황에서 사회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사내 의견이 많았다"라며 "오랜 역사를 국민과 함께해 온 두 기업인만큼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뜻을 모아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의료용품·면역력 강화제품 등 색다른 지원도
코스메틱 업계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한국콜마는 지난달 28일 사업장이 소재한 세종시청과 서초구청을 방문해 각각 손 소독제 5000개와 3000개를 기부했다. 종합기술원이 있는 서울 서초구 내곡동 인근 초등학교와 어린이집, 서울특별시어린이병원 등 지역 주민 기관에도 2000개를 전달할 계획이다. 지난달 29일에는 대구지역을 직접 방문해 손 소독제 1만 개를 지원했다.
티르티르는 지난달 28일 대구시에 손 소독제 2만 개를 전달했다. 대구 저소득층, 취약계층, 의료진 등에 우선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아산시에 2만 개를 기부한 것에 이어 2번째 기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달 27일 총 5억 원 상당의 현금과 현물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대구·경북 지역에 지원했다. 5억 원 중 현금 3억 원은 방호복, 장갑, 체온계 등 의료용품 구매에 사용하며, 2억 원 상당의 현물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바이탈뷰티 명작수 제품으로 의료진에게 전달했다.
대다수 업계의 기부 품목과 달리 바이탈뷰티가 눈길을 끌었다. '마스크와 현금'이라는 코로나19 관련 기부 공식을 깼기 때문이다. 해당 지원에는 제품에 포함된 홍삼의 면역력 강화 기능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된 의료진들의 면역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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