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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혜성처럼 유성처럼 ②

솔로몬의 영광은 자취도 찾을 수 없는데, 솔로몬의 지혜는 사람들 가슴과 가슴 속으로 전해져 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인간이 쌓아 올린 부와 권력 그리고 명성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희미해져가지만, 이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참된 인간상은 오래도록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주고 가슴을 데워주기 때문일까?

 

사회가 메말라가며 딴 곳을 쳐다보면서도 가슴 속에 간직하여야 할 소중한 그 무엇인가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일까? 마찬가지로 부와 권력을 다투는 과정에서 튕겨 나왔던 모진 행실, 각박한 군상(群像) 또한 시간이 지나도 뇌리에서 지워지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이 각인되는 경우도 있다. '생각하는 갈대'라면,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슴으로 느끼고 뇌리에 새기는 일보다 더 오래 남을 무엇은 없을 터이다.

 

세월이 흘러 세상의 모습이 온통 바뀌어도 사단칠정(四端七情)을 가진 인간의 본바탕은 변하지 않는다. 기존의 질서보다 개인의 자유의지를 중시하는 니체(F. W. Nietzsche)도 "사람의 심성은 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리고 200년 후에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불가에서 "나는 누구인가를 생각하고 나서야, 비로소 자유의지를 누릴 수 있다"는 의미와 같은 것은 아닐까? 바람처럼 자유로운 영혼을 가지고 싶다 하더라도, 생각과 행동의 뿌리에는 인간에 대한 애정이 깔려 있고 또 그래야 한다는 뜻일 터이다? 물론 더 소중한 저마다의 의지와 가치들은 동틀녘에도 해질녘에도 바뀌지 않고 파릇한 샛별처럼 가슴 속에서 반짝일 게다.

 

혜성같이 나타났다 유성처럼 사라지는 인생을 덧없다며 미련을 가진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늙는 길 가시로 막고 오는 백발 막대로 치려 드니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하며 애태워 봤자 변하는 것은 없다. 그런데도, 나는 가슴 속에 새겨져 길이 남을 그 무엇들을 하찮게 여기면서 살아온 미련퉁이란 말인가?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어느 새 녹 쓸어 가는 것들에 집착하고 있었던 허깨비였다. 쪼그마한 일에 연연하며 힐끔거리다 정작 간직하여야 할 무엇들을 놓쳐버린 쭉정이가 분명하다.

 

이 돌이키지 못할 미련에서 탈출하는 비상구는 어디에 있을까? 후회스러운 일, 불유쾌한 인상, 기분 나쁜 소동 따위를 기억의 저수지에서 밀어낼 묘책은 없을까? 아무래도 뾰족한 도리가 떠오르지 않는다. 다만, 머릿속을 푸르른 순간들, 최선을 다했던 순간의 성취감, 만나면 그냥 기분 좋은 사람들과의 화음(和音)으로 채워가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그런 일들을 하나라도 더 만들어내려는 노력 또한 소중하지 아니할까?

 

"오늘 밤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주요저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한 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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