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2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대인간 접촉을 최소화해 비말 전파를 통한 감염 가능성을 낮춘다는 취지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진행된 지 일주일이 지난 9일 평소 사람들로 붐볐던 지하철과 버스, 식당, 카페 등이 눈에 띄게 썰렁해졌다. 이 공간들은 다수의 인원이 폐쇄된 장소에 밀집해 감염 우려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 황모(34) 씨는 "요즘 신종 코로나 때문에 지하철이고 버스고 사람이 없어서 정말 쾌적하다"면서 "열차 안에 자리가 없어서 매일 서서 갔는데 이제는 아침에 출근할 때 지하철에 앉아서 갈 수 있어 좋다"며 활짝 웃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잠시 멈춤' 운동이 전개된 3월 첫째주 대중교통 이용객수는 발병 전보다 34% 이상 급감했다.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오기 전인 1월 1~19일 평일 지하철과 버스 이용객수는 1142만3000명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진행된 3월 2~6일에는 748만명으로 394만3000만명 줄었다. 평년 1월 대비 34.52% 급감한 것이다.
시는 "서울시가 3월 2일부터 주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여파 등 시민들의 적극적인 외출 삼가로 인해 유동인구 자체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시가 추진하는 '잠시 멈춤' 운동에 동참하면서 발생한 손해를 보전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에서 소규모 법인을 운영하는 A씨는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지난주부터 격일 교대 근무와 근무시간 조정 등으로 반토막 출근을 하고 있다"며 "당연히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고 2월 매출은 평소의 10분의 1도 미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직원의 건강과 복지도 중요하고 회사의 생존도 무시할 수 없기에 힘든 상황에서 직원들의 감봉을 조처하기도 민감한 사정"이라며 "기업들이 맞닿은 존폐위기에 대한 지원이나 대책을 세우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수준에서 중소기업 지원방안으로는 소상공인 긴급 자금지원, 지방세 기간연장과 같은 세제지원 등이 있다"며 "추가 지원계획을 지속적으로 검토 및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참여할 수 없는 이들은 마스크라도 지원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서울에서 사업용 택시를 운전하는 최모(66) 씨는 "손님을 골라 태울수도 없고 어떤 사람이 탈지도 모르는 데 마스크 한 장 제대로 구입할 수 없어 답답하다"며 "마스크 사겠다고 일하지 않고 아침부터 줄 서서 기다릴 수도 없고 영업 끝나고 오후에 가면 5부제라도 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최 씨는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누구나 마스크를 고루 살 수 있게 동사무소에서 세대별로 판매하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시는 마스크 구매가 어려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마스크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라이더유니온, 퀵서비스 노동조합 등 이동노동자 단체에 마스크 4만6000개를 지급하기로 했다.
한편 시는 '일상생활 속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나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은 ▲코로나 극복 실내운동 챌린지 ▲화상회의 활성화 ▲감사일기 작성 ▲지인에게 안부 묻기 등을 제안했다.
서울시가 지난 3월 6~7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 긴급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4.8%는 '잠시 멈춤' 캠페인이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지금이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잠복기인 2주간 개개인이 거리를 두기 위해 노력한다면 감염을 상당 정도 차단할 수 있다"며 "평상시처럼 활동해서 얻는 이득보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얻게 될 일상 회복 속도와 사회적 이익이 몇십배 더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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