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가 화장품 소비 지형을 변화시켰다. 마스크 착용을 생활화하면서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거나 색조화장품 이용을 줄이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트러블…기초화장품 강세
기초 화장품과 클렌징 제품 등 장시간 마스크 착용으로 생긴 여드름이나 뾰루지 같은 피부트러블을 잠재우기 위한 화장품 수요가 증가했다.
10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지난 8일까지 기초 화장품 부문 가운데 스킨·로션 크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와 14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센스·미스트·클렌저 판매량도 각각 108%, 52%, 8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CJ올리브영이 코로나 19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달 1일부터 3월 4일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트러블 케어 상품이 전년 동기보다 42% 더 팔렸다. 화장품 성분 가운데선 트러블 케어에 대표적인 '티트리'가 그 어느 때보다 인기다.
상품별로는 트러블이 발생한 부위에 붙이는 패치류 매출이 32% 늘었고 티트리 성분이 들어간 기초화장품 매출은 78% 증가했다. 티트리 성분의 마스크팩은 30%, 약산성 클렌징 제품은 110% 매출이 늘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트러블 관련 제품은 미세먼지 영향이 심한 4월이나 피지 분비가 활발한 여름철에 잘 팔리지만, 올해는 코로나 19로 인한 마스크 착용으로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불황 속에도 팔리지 않는 립스틱
통상적으로 경기 불황 속 색조 제품의 구매가 늘지만, 이번 코로나 19 여파를 받은 코스메틱 업계의 색조 화장품 수요는 예외적으로 감소했다. 립스틱의 경우 마스크에 묻어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바르기가 어렵고, 구매 전 직접 테스터를 해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최근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굳이 색조 화장을 할 필요가 준 현실적인 이유도 영향을 미쳤다.
G마켓의 지난달 7일부터 지난 8일까지 아이 메이크업 및 립케어·블러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15% 감소했다.
외출을 꺼리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온라인 몰 주문이 증가한 것도 색조화장품 매출 하락에 영향을 줬다. 코스메틱 소비자들은 파운데이션·립스틱·섀도 등 색조 화장품을 구매할 때 "내게 맞은 색상인지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직접 보고 구매한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색조 제품의 경우 보이는 것과 발색이 다르기 때문이다.
코스메틱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19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색조 화장품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매년 신학기와 화이트데이에 기대하는 반짝 매출 상승도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스크 화장법' 등장
마스크 착용 시간이 늘면서 불가피하게 화장을 해야 하는 경우를 대비한 다양한 방법도 등장했다. 화장이 묻어나지 않도록 하는 기능성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마스크 화장법'이라는 새로운 화장법도 화제다.
H&B스토어 랄라블라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몰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카테고리에서 립틴트, 파우더, 메이크업 픽서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각각 91%, 89%, 74% 증가했다. 화장이 마스크에 묻어나지 않도록 뽀송뽀송하게 표현되는 매트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튜브나 SNS에서는 '마스크에 화장 안 묻히는 법' '마스크 써도 트러블 안 나는 법' 등을 비롯해 '마스크 화장법'이라는 새로운 콘텐츠가 끊임없이 게재된다.
보통 평상적인 화장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면 접촉 부위의 메이크업이 지워져 계속해서 수정화장이 필요하다. 메이크업이 묻은 마스크는 재활용도 어렵기 때문에 '마스크 화장법'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마스크에 메이크업이 묻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겉으로 보이는 눈 위주의 화장은 진하게 하고, 마스크가 닿는 볼 위주나 코에는 얇게 화장을 하는 것이 '마스크 화장법'의 포인트다. 메이크업 픽서를 사용해 메이크업 지속력을 유지하거나 내부 공간이 넓은 마스크를 사용하는 등 새로운 대안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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