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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물류/항공

[현장 르포] 불 꺼진 김포공항…"손님이 반의 반의 반으로 줄어"

-국내선 절반 '뚝', 국제선 '제로'…김포공항 "어쩌나"

 

-공항 내 입점업체들, 매출 급감에도 임대료 인하는 '미지수'

 

13일 국제선 청사 내 환전소 한 곳이 문을 닫았다./사진=김수지 기자

"비행기가 없으니 승객도 없어 환전하러 오시는 손님이 없다. 이번주 초부터 계속 그랬다.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손님이 절반 수준이 아니고 지금 거의 제로다. 하지만 현장에서 바로 환전하는 사람도 있고, 외화가 필요해 미리 신청해서 오시는 분도 있어 아예 문을 닫을 수는 없다. 오픈시간은 3시간 반 늦췄다."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내 환전소 직원의 말이다. 이날 나란히 붙어있던 두 환전소 중 하나는 이미 운영을 중단한 상태였다. 손님이 없자 아예 문을 닫은 것이다.

 

13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내 일부 조명이 꺼졌다./사진=김수지 기자

지난 13일 찾은 김포국제공항 내 국제선 청사는 아직 낮인데도 일부 조명을 꺼놔 어두컴컴했다. 전날부터 국제선에 한 대도 취항하지 않자 불필요한 비용을 절약하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상주 직원 등 일부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불을 밝힌 입점업체들과는 대조적이었다. 공항 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안내 방송만이 공허히 울려퍼졌다. 이날 국제선의 출도착을 알리는 전광판에는 어떤 정보도 나오지 않았다.

 

15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12일과 13일 양일간 김포공항 내 국제선은 단 한 대도 항공기가 뜨지 않았다. 김포국제공항이 문을 연 지 51년 만이다.

 

13일 기준으로 오직 국내선만 87편 운항했다. 이날 찾은 국내선 청사는 실제 국제선과 달리 비교적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하지만 첫 한국인 입국 금지 국가가 나온 지난달 23일 기준 국내선이 156편이었던 사실과 비교했을 때, 절반가량이 줄어들었다. 국제선뿐 아니라 국내선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13일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 내 셀프 체크인 카운터./사진=김수지 기자
13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내 1층 대합실./사진=김수지 기자

문제는 항공사와 공항 내 입점업체 등이다. 이미 체크인 카운터, 수하물 서비스 센터 등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은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다. 김포공항에서 운항되는 국제선이 없으니 상주 직원도 모두 철수한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국적 항공사들은 비운항 조치가 늘며 현재 임직원들이 유급 혹은 무급 휴직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해 유일하게 흑자를 유지했던 대한항공마저 최근 두 번째 단기 휴직 및 무급 휴가를 신청받았다.

 

공항에 입주한 한 카페 직원은 "여기는 국제선이라 상주 직원인 손님이 많았었다. 근데 이제 직원들도 다 쉬다 보니 손님이 거의 없다"며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손님이 반의 반의 반으로 줄었다. 일단 영업시간만 줄이고 운영은 계속 한다. 하지만 오늘도 손님이 별로 없는 게 아니라 아예 없었다"고 말했다.

 

13일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내 식당가가 휴점하며 불이 꺼져있다./사진=김수지 기자

항공사의 상주 직원조차 휴직에 들어가며 공항 내 입점업체들은 고사위기에 처했다. 이미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내 식당가는 문을 닫았고, 약국, 편의점 등 몇몇 입점업체만 운영 중이었다. 상주 직원과 여행객이 주요 손님이었던 이들은 매출이 급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공항공사 측은 지금 당장 임대료를 인하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약국 관계자는 "주 손님이 탑승객인데 어제 같은 경우도 손님이 전혀 없었다. 그래도 상주 직원 몇 사람이 있으니 문은 열어야 한다"며 "영업시간은 원래 기존 오전 6시 30분에 계속 열려고 했지만, 며칠 해보니 사람이 전혀 없어 공정 마스크가 오는 9시쯤 열려고 한다. 지금 다들 희망을 갖고 견디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내에서 바닥공사가 한창이다./사진=김수지 기자

또 다른 김포공항 내 한 입점업체 관계자는 "보시다시피 식당도 닫은 지 일주일이 넘었다. 지금 상주 직원들도 다 무급 휴가에 들어갔다. 그래서 여기 근무자들도 다 파견 나가고 운영시간도 축소한 상태다"며 "심각한 상황이다. 지금 야간에 하던 시설공사를 대낮에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임대료 인하는 중소기업만 해당돼 여기 입점업체 대부분이 안 된다고 들었다"며 답답해 했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임대료 인하에 대해 "아직 정확한 사안은 아니고 정부에서 지원책 사항이 발표돼야 나오는 상황이다. 또한 업체별로 전부 다른 사안이라 아직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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