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생계절벽에 맞닥뜨린 취약계층을 돕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난 긴급생활비 도입을 정부와 국회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16일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매출과 소득이 급감한 가구들이 굉장히 많다"며 "서울시가 제안한 것처럼 재난 긴급생활비를 이번 추경에 포함시키면 800만 가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재난 긴급생활비는 코로나19로 피해를 본 중위소득 이하 998만가구 중 기존 사회복지제도 지원 대상자를 제외한 800만 가구에 지역사랑상품권 60만원어치를 지급하는 것이다.
박 시장은 "어려운 시기에 타격을 입은 분을 돕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재난 긴급생활비 도입을 정부와 국회에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시가 이달 12~13일 만 18세 이상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71.4%가 재난 긴급생활비를 지급하자는 제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79.5%는 재난 긴급생활비가 플랫폼 노동자, 일용직 노동자, 프리랜서 등 코로나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절박하고 절실한 상황이다"며 "정부와 국회가 이번 추경에 재난 긴급생활비를 꼭 반영해주시기를 부탁드리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시에 따르면 오전 10시 기준으로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254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2명이 격리 치료를 받고 있고 나머지 52명은 완치돼 퇴원했다.
시가 파악한 구로구 콜센터 관련 전국 확진자는 129명으로 서울 거주 확진자 79명, 경기 32명, 인천 1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건물 직원, 가족, 지인 등 관련자 1115명을 검사한 결과다.
박 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세가 확실히 꺾이고 있긴 하지만 폭발적인 증가가 진정됐다는 것일 뿐 방심할 때가 아니다"며 "구로 콜센터, 동대문 PC방 등 집단 감염 발생 사례는 우리 사회 곳곳에 여전히 방역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시는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전체 직원에 대한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진행하고 확진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해 밀접 접촉자를 확인했다. 현재 자가격리자와 능동감시자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음성판정을 받았더라도 능동 감시를 계속하는 등 지속적인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박 시장은 "새롭게 발생한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가족 등으로 이미 확보한 접촉자 관리 범위 안에 속하는 분들"이라며 "여기에 콜센터 퇴직자 등으로 관리범위를 확대해 구로구 집단감염과 관련해 불똥이 튄 부분도 확실하게 잡아내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콜센터와 같이 집단감염에 취약한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점검 현황도 공개했다. 이달 11~13일 콜센터 업체 527곳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 99%에 달하는 523개 업체가 방역을 마친 상태였고 구로구 집단감염 이후 98%의 업체가 마스크 착용, 칸막이 높이조절,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자발적으로 실천하고 있었다고 시는 발표했다.
아울러 시는 지난 12일부터 자치구와 합동으로 공무원 1221명을 긴급 투입해 PC방, 노래방, 클럽, 콜라텍 등 감염병 고위험 사업장 1만4671곳을 전수 조사 중이다. 박 시장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역 사회에 집단 감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부 대책을 마련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여전히 33%의 교회가 집회를 통해 오프라인으로 예배를 진행하고 있으며 직장에서 확진자가 교회 예배에 갔다가 감염시킨 사례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종교 행사는 온라인으로 진행하거나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관련해 박 시장은 "해외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으로 인한 역유입이 불안 요인이고 국내 수도권 중심의 집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난 2일부터 2주간 진행된 잠시 멈춤을 중단하기에는 상황이 엄중하다"고 설명했다.
시가 잠시멈춤 캠페인 기간 대중교통(버스, 지하철) 이용량을 분석한 결과 승객수가 34% 줄었고 경기도와 인천에서 서울로 유입되는 인구는 평일 평균 172만명에서 130만명으로 42만명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시장은 "잠시 발걸음을 멈춘 시민 여러분들이 코로나의 수도권 확산을 막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엄중한 시기에 함께 극복하고자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고통을 감내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신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일상을 무너뜨린 기간이 두달 가까이 이어져 피로도가 높은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지루한 싸움에서 승기를 잡기 위한 유일한 길은 지금까지 그래왔듯 시민 여러분이 방역의 주체가 돼주시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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