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으로 낮추면서 국내 증권가에서는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낮출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연준의 이번 조치가 세계 통화정책 당국에 명확한 가이드가 됐다"며 "한은도 수수방관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당초 한은이 이번 주에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는데, 그 시기가 빨라지고 인하 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은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 개최 논의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0.25%포인트(p) 인하는 시장에 실망감을 안기고 매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0.50%p 인하를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은이 당장 큰 폭으로 금리를 낮추기보다 일단 0.25%p 인하한 뒤 추가 인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급 조치에 따라 한은이 이번 주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커졌으며 인하 폭은 0.25∼0.50%p가 될 것"이라며 "한은의 보수적 행보를 고려하면 0.25%p를 먼저 인하한 뒤 향후 추가로 0.25%p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환율 급등이나 금융 불균형 문제 등을 고려하면 0.50%p 이상의 전격적인 금리 인하는 어렵다"며 "최소한 0.25%p 인하하고 비둘기 성향(통화 완화 선호)으로 정책 기조를 바꿀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연준의 이번 조치를 매우 강력한 수준으로 평가하며 얼어붙은 시장의 투자 심리를 개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금융위기 당시와 동일한 제로금리까지 큰 폭으로 낮춘 것은 통화 당국이 낼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메시지를 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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