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김 모씨는 직장 이전으로 집을 옮겨야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사 갈 집을 보기 꺼려져 고민이 늘었다. 이에 김 씨는 가상현실(VR) 기술을 적용한 부동산 중개서비스를 활용해 부동산 매물을 VR로 살펴보기로 했다. VR 기술로 직접 접촉을 하지 않아도 8K 실사로 촬영된 부동산 내부와 해당 지역, 주변 시설에 대한 정보까지 한 번에 얻을 수 있었다. KT의 VR '집뷰' 채널을 통해서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언택트(Untact·비대면)' 방식의 콘텐츠 소비가 늘면서 이동통신사들이 가상·증강현실(VR·AR) 등 실감형 콘텐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19일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오는 2022년 전 세계 가상현실 시장은 150억 달러(약 118조965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VR·AR는 향후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혁신을 야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도 올해 1900억원을 투입해 실감형 콘텐츠 지원에 나서겠다고 공언했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에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지 않아 주춤했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언택트 콘텐츠 소비가 각광받으며 퀀텀점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새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구현모 사장이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KT는 2014년 홀로그램 전용관을 시작으로 실감미디어 시장에 진출하고, 2018년 실감미디어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구현모 신임 대표는 협회 취임사를 통해 "본격 상용화를 앞둔 5G 네트워크 시대를 맞이해 VR·AR 산업이 중심에 있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KT는 이달부터 '슈퍼VR워치' 애플리케이션(앱)의 '8K 프리미엄'관을 통해 8K의 VR 콘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KT의 5G 네트워크 기술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알카크루즈사의 '슈퍼스트림 솔루션'을 결합한 이 서비스는 초고용량의 VR 콘텐츠를 수백 개 조각으로 분할해 클라우드에 저장한 후 이용자의 시야각에 따라 각도에 맞는 영역 화면만 전송한다. 최대 1만여편의 콘텐츠와 라이브 공연 무대, 게임도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도 게임사와 손잡고 VR 콘텐츠 발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넥슨과 함께 '카트라이더', '크레이지 아케이드', '버블파이터'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VR게임을 공동제작에 나서기로 했다. 올 초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서울에 '혼합현실 캡처 스튜디오'를 오픈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AR·VR·MR 등 실감 미디어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끈다는 목표다.
LG유플러스도 구글과 손잡고 VR뿐 아니라 AR 분야에도 협력을 공식화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360도 입체 촬영 제작 기술을 보유한 미국 8i와 독점 제휴로 AR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고, 올해는 AR 스튜디오 2호점도 선보일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VR·AR 등 실감형 콘텐츠는 시간과 공간이라는 물리적 요소를 뛰어넘게 해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며 "차세대 미디어로 부상할 실감미디어 시장에서는 통신 인프라 기반 플랫폼 사업자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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