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믹스처
데이비드 라이크 지음/김명주 옮김/동녘사이언스
네안데르탈인이 구인류로 인정받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고고학자들은 우리보다 머리가 크고 몸집이 거대한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도태됐다고 주장했다. 유전학자들이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의 유전자를 비교한 결과 우리의 몸속에 구인류의 DNA가 2% 포함돼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반박의 여지가 없는 교배의 증거였다. 이런 교배가 없었다면 현생인류는 극한의 빙하기를 살아남을 수 없었다. 상대적으로 추위에 잘 견디는 네안데르탈인의 DNA는 현대 유럽인과 동아시아인들에게 많이 들어가 있다. 티베트인들이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그런 환경에 적응한 또 다른 구인류인 데니소바인의 DNA 덕분이다. 인류의 생존 전략은 끊임없는 경쟁과 살육이 아닌 반복된 이동과 교잡이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432쪽. 2만2000원.
◆유럽의 죽음
더글러스 머리 지음/유강은 옮김/열린책들
인류는 다양한 관습과 전통을 정체성이라 부르며 이어 간다. 그러나 세계인들은 누구나 유럽에 가서 유럽인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유럽은 인도주의적이고 자유주의적으로 국경을 개방해 이주민과 난민을 받아들였다. 모두의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매우 빠른 시간 안에 유럽으로 유입됐다. 2012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런던 거주자 중 토박이 영국인은 45%에 불과했다. 나머지 55%는 다른 대륙에서 건너온 이민자였다. 저자는 이민에 중독된 유럽 사회가 이주민 통합 정책의 실패를 은폐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올바른 다문화 사회로 들어가는 과정을 안내한다. 512쪽. 2만5000원.
◆과학이 가르쳐준 것들
이정모 지음/바틀비
좋은 직장이라는 개념이 사라지면서 정년퇴직이라는 인생 경로가 삭제됐다. 이제 우리는 삶의 목표와 의미를 독자적으로 찾아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2가지 과학적 태도를 제시한다. 첫째는 실패를 자산으로 여기는 자세다. 노벨상 수상자들을 조사한 결과 핵심 논문을 생산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17년이었다. 노벨상은 수십년간 실패를 거듭한 끝에 이뤄낸 작은 성공인 셈이다. 두번째는 의심하고 질문하는 태도다. 믿는 것은 쉽지만 의심하는 것은 어렵다. 위대한 발견은 권위를 의심하고 스승의 그림자를 마구 밟을 때 이뤄졌다. 세상을 바꾼 것은 부모의 말을 지지리도 안 듣는 사고뭉치들이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실수를 해도 웃을 수 있고 실패를 하면 다시 도전하는 이유. 264쪽. 1만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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