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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현장 르포] 코로나19에 석유 전쟁까지…주유소 "손님 30%가량 줄었다"

-손님 '방긋' 주유소 '울상'…휘발유·경유, 8주 연속 하락세

 

-정유업계 "재고 관련 손실 엄청나 쇼크날 것으로 예상돼"

 

지난 20일 서울 성북구 지역 내 한 주유소./사진=김수지 기자

"가격은 내려갔지만 손님이 늘지는 않고 오히려 30% 정도 줄었다. 벌써 들어오는 차량 댓수부터 다르다. 아마 전체적으로 경제가 안 좋다보니 손님들이 줄은 것 같다."

 

서울 성북구 지역 내 한 주유소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경제가 톱니바퀴와 같이 서로 물고 물리는 만큼, 결국 주유소에도 연쇄타격이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일 방문한 서울 중구 지역 내 한 주유소는 몇몇 자동차가 드나들었지만 꽤 한산했다. 한 근무자만 주유를 마치고 나가려는 손님의 앞 유리창을 닦고 있을 뿐, 나머지 직원들은 대기실에서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전 산업분야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정유시장도 그 여파를 피해가지 못한 모습이었다. 코로나19의 감염을 우려해 모임을 최소화하고 일부 기업은 재택근무에 돌입하는 등 전 사회적 움직임이 감소했기 때문. 그만큼 주유를 필요로 하는 수요도 줄어든 것이다.

 

수요가 줄어드니 자연스레 휘발유, 경유 등 정유의 판매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2일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3월 셋째 주 기준 휘발유의 국내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리터(L)당 31.6원 하락한 1472.3원을 기록했다. 경유는 전주 대비 36.4원 내린 1282.7원/L를 나타냈다. 휘발유와 경유 모두 8주 이상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이다. 3월 둘째 주까지 각각 1500원대, 1300원대를 견고히 유지하던 휘발유와 경유는 급기야 1400원, 12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국내 주유소 제품 판매가 변동 추이./자료=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에 이어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전쟁'까지 겹쳤다는 데 있다. 양국은 감산 합의에 실패하며 가격 인하와 증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에 국제유가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한 때 배럴당 24.4%폭락하며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마주했던 주유소 운영주들은 전부 손님이 대폭 줄었다며 한 목소리로 한탄했다. 최근 코로나19와 국제 유가 하락 등의 영향을 구분할 수는 없지만 상황이 좋지 않은 건 확실하다는 것이다.

 

성북구 지역 내 한 주유소 운영주는 "손님들은 가격이 낮아지니 싸게 살 수 있어 좋아들 하신다. 하지만 외려 요즘에 손님이 30~40% 줄었다"며 "원인은 복합적인 것 같다. 국제유가 변동과 코로나19 등의 영향이 겹쳐서 (어떤 요인에 따른 것인지) 구분은 잘 못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코로나19 때문에 이동도 없고 아무도 집에서 안 나오니 그에 따른 영향이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서울 성북구 지역 내 한 주유소 입간판./사진=김수지 기자

주유소에 제품을 공급하는 정유사들도 상황이 안 좋긴 마찬가지다. 코로나19와 석유전쟁 등에 따른 국제 유가의 하락세가 올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낮아지면 정유사는 이전에 보유하던 재고를 구매 당시 가격보다 적은 돈을 받고 제품을 판매하게 된다. 이에 정유사는 매 분기마다 재고 자산에 대한 평가를 하는데 그에 따른 손실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번 분기에 한해서는 유가가 굉장히 급락해 40~50달러 하던 게 20~30불 선으로 떨어지다보니 재고 관련 손실은 엄청날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기존 방식대로 하면 유가가 떨어지면 수요가 오르겠지만, 이번엔 코로나19로 인해 수요가 떨어져서 유가를 낮춘 것이기 때문에 정제마진도 안 좋고 단기적으로 평가 손실도 많이 날 것으로 보인다. 굉장한 쇼크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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