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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전문기자칼럼]전염병, 생물무기에 준하는 위험이란 인식필요

문형철 기자 자화상. 예비역 육군소령으로 군사문화칼럼리스트로 활동 중이다.

'코로나19(COVID-19)' 바이러스가 생물무기처럼 세계 각국의 산업과 의료 치안 등 정상적 국가기능을 마비시키고 있다. 중국 우한발 전염병이 의도치 않게 세계적 위기를 불러 일으켰다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이다.

 

이 위기가 보건의료 물자와 식량 등 국가생존을 위한 전략물자 쟁탈전으로 커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까.

 

지난 12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 경보단계 중 최고 위험 등급인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세계가 전염병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마치 1차세계 대전 말기부터 종전후까지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처럼 말이다.

 

제1차세계대전이 끝무렵이던 1918년~1919년 일명 스페인 독감으로 불렸던 H1N1 바이러스는 전 세계 약 5000만명을 죽음으로 몰아 넣었다. 발원지는 미국이었지만, 당시 중립국으로 전시 보도통제가 없던 스페인 언론에서 많이 다뤘기 때문에 '스페인 독감'으로 불렸다.

 

이 전염병은 한반도에도 큰 피해를 입혔다. 1918년 조선 총독부 집계에 따르면 조선 총인구 1670만명 중 44%인 742만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해 14만명이 죽었다. 일본인 역시 15만 9916명의 환자가 발생해 1297명이 사망했다.

 

페스트가 창궐했던 중세와 달리 정보와 통신, 교통 인프라가 빠르게 발전하는 현대에서는 전염병으로 인한 공포와 피해도 빠르고 크게 확산될 수 있다. 전염병은 생물무기에 준하는 위협이란 인식이 필요한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흔하던 보건용 마스크는 이제 없어서 못구하는 귀한 물건이 된지 오래다. 코로나 19 발병초기 중국은 세계 각국으로부터 마스크를 사들였고, 마스크필터 원자재의 수출을 막았다. 공적마스크를 사기 위해 늘어선 행렬은 시작일지도 모른다.

 

지난 19일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4개 주를 제외한 미국 전역에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라인 탄약 업체 암모(Ammo)의 지난 3주 동안 매출은 전례 없이 늘었다.

 

미국에 있는 지인들은 탄약 뿐만 아니라 총, 방탄복용 방탄플레이트까지 동이났다고 말한다. 그 이유에 대해 한 미국 지인은 "지금은 마스크와 식량을 놓고 줄을 서겠지만 사태가 악화되면 약탈을 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가 싸움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포도검 심지어 장난감 총마저 모의총포로 칼같이 통제하는 대한민국에서는 일어나기 힘들 일이지만, 국가 대 국가라면 무장집단인 군대가 있으니 우발적 상황을 배제하기는 힘들 것 같다.

 

군대가 있어도 운용을 해야할터인데, 야외훈련과 병력이동도 통제된 상황이다. 국가위기 시 동원될 예비군의 훈련도 또 다시 6월 이후로 연기됐다. 군이 민을 위해 엄청난 봉사를 펼치고 있는 것도 군의 임무이지만, 군 본연의 국가방호라는 차원에서도 조금은 불안함도 있다.

 

보건용마스크 보급을 줄일 정도라면, 즉각적인 임무는 고사하고 경계근무자의 정상적 근무를 위한 전투근무지원도 문제란 생각이 든다. 불안감을 조장해서는 안되겠지만, 전염병을 생물학 방호전쟁으로 인식하고 국가존립을 위한 전략물자들의 비축을 늘려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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