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中 국적 항공사들, 25일부터 '주총 랠리' 시작
-진에어 '제재 해제', 아시아나 'HDC 인수', 한진칼 '조 회장 재선임' 주목
국적 항공사들이 25일부터 정기 주주총회를 잇달아 실시한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경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올지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 6곳이 이번 주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25일 진에어와 제주항공을 시작으로 오는 27일에는 아시아나항공과 그 계열사인 에어부산을 비롯해, 대한항공과 지주사 한진칼이 주총을 진행한다. 이어 티웨이항공이 국적 항공사 중 마지막으로 30일 주총을 실시하며 항공업계 '주총 랠리'가 끝난다.
진에어는 장기간 국토교통부의 제재를 받아왔으나 이번 주총을 통해 형식적인 요소를 전부 충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말 국토부가 비공식적인 경영 간섭 배제·사외이사 비중 확대 등이 담긴 추가 개선사안을 요구했는데, 이와 관련 주총에서 사외이사의 비중을 늘리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서 진에어는 추가 개선사안 요구에 응해 12월말 이후 이사회 활성화 등을 담은 계획을 다시 제출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남택호·박은재·이우일·정중원 등 4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주총 안건에도 이목이 쏠린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 절차는 오는 4~5월 사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이지만, 새로운 인사들로 채워질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 달리 현 경영진 대부분이 이번 주총 안건에서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노선이 비운항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을 겪자 일단 경영안정성을 우선시하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아시아나항공은 한창수 사장과 박해춘·유병률 사외이사를 지속 선임하기로 했다. 다만 임기가 만료되는 정창영 사외이사 대신 최영한 전 아스공항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난해부터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고 있는 대한항공과 지주사인 한진칼의 주총도 업계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으로 이뤄진 주주연합은 주총을 앞두고 여론전에 힘을 실고 있다. 양측이 보유한 의결권 유효 지분은 각각 33.45%와 31.98%로 추산되며 단 1.47%포인트 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 그만큼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 등의 표심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상정되는 만큼 향후 한진그룹 경영의 향배가 결정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주주연합 측이 제시한 사내외 이사 추천 후보의 선임안도 표결에 부쳐진다. 이에 따라 자칫 조 회장과 주주연합 측 인사가 '불편한 동거'를 하게 되거나, 이사회 내 주주연합 측 세력이 더 커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 하게 됐다.
유진투자증권의 방민진 연구원은 "이번 한진칼 주총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 기준으로는 지금 조 회장 쪽이 조금 더 많은 상황이다. 나머지 소액주주들, 국민연금,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이 어떤 방향으로 갈리느냐가 관건이다"며 "최근 의결권 자문기관들은 반반으로 좀 갈려있는 상황이다. 그래도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기관에서는 조 회장의 연임을 권고하는 쪽으로 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국민연금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보고 있다. 그러나 소액주주의 방향성은 가늠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진에어의 재제 해제와 관련, "국토부 측에 '하겠다'고 약속했던 개선방안을 다 마무리하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이번 주총이 마지막 단추를 끼우는 작업이 되기 때문에 이 역시 객관적인 조건을 완성하게 되는 것"이라며 "물론 정성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국토부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 지 알 수 없지만 일단 할 수 있는 모든 숙제를 마무리 하게 된다는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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