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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석유화학/에너지

코로나19에 정제마진 첫 '마이너스'…정유업계는 '비상'

-수요 줄고 공급 늘고…정유업계, '진퇴양난' 빠져

 

-결국 정제마진, '-1.9달러' 기록…올해 첫 '마이너스'

 

국내 정유업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로 1분기 실적 경고등이 켜졌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최근 업황 부진 등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코로나19가 산업계 전반을 덮친 데 이어 정유사도 영향을 피하지 못한 탓이다. 정유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위축되며 수요가 급감한 상황이다. 또한 주요 산유국이 이달 잇따라 증산 계획을 밝히면서 국제유가도 폭락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세를 보이고 있다. 수요는 줄고 공급은 증가하는 진퇴양난에 직면한 것이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10개 주요 산유국은 지난 6일 감산 합의에 실패한 바 있다. 그 여파로 WTI(서부텍사스산원유) 등 국제유가는 배럴당 24.4% 폭락하며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합의가 무산됨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는 내달부터 일일 260만 배럴, 아랍에미리트는 하루 100만 배럴, 러시아는 최대 50만 배럴을 증산하겠다고 발표해 당분간 '치킨게임'이 격화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결국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 정제마진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주간기준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를 나타낸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3월 셋째 주 기준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넷째 주 기준 -0.2달러를 보인 이후 처음 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또한 최근 들어 일일기준 정제마진도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며 수익 악화를 드러냈다. 지난 16일 기준 정제마진은 -2.48달러였다.

 

국내 주요 정유사 가운데 현대오일뱅크는 가장 먼저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24일 코로나19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비롯한 전 임원은 급여의 20%를 반납하고 경비예산의 최대 70%를 삭감하는 등 비용 전반을 축소한다. 또한 이미 지난해부터 악화됐던 정제마진으로 인해 매주 비용 절감과 수익개선 방안을 강구하는 비상회의도 열고 있다.

 

반면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GS칼텍스 등 나머지 정유사들은 아직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정유업계의 전체적인 어려움은 점차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경유 등 제품 판매가도 8주 연속 하락하고 있어 올 1분기 재고 자산에 대한 평가도 손실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임금삭감 등에 대해서는 아직 계획이 없다. 하지만 워낙 업황도 안 좋고 유가도 떨어지고 있다보니, 일단 상황을 좀 보면서 어떻게 대응할지 보고 있다. 예의주시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101억원으로 전년 동기(2704억원) 대비 적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SK이노베이션도 1분기 영업이익이 -1446억원으로 역시 전년 동기(3311억원) 대비 적자전환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의 순이익은 각각 -2085억원, -930억원으로 추정돼 적자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의 원민석 연구원은 "유가가 1분기와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봤을 때 30달러 가까이 빠졌다. 이에 따라 원유 재고 평가 손실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다. 한 마디로 손익이 1분기 때 많이 깨지는 그림일 것"이라며 "이와 별개로 석유제품 판매량 중 해양 연료도 2월에 거의 10% 이상 줄었다. 또 항공유에 대한 수요도 많이 줄어든 상황이라 전체 석유제품 수요가 없다고 하면 정유사에 그대로 타격이 가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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