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금융위기, IMF 위기와 비견되는 중대한 상황이 예견됩니다. 올해로 계획됐던 자회사 기업공개(IPO)는 1년 정도 순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6일 오전 10시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진행된 '제36기 정기주주총회'.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주총 현장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글로벌 경제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자회사 IPO 일정 연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박 사장은 현장에서 SK브로드밴드의 IPO 계획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도시바 메모리 투자도 올해 상반기 IPO를 계획했지만 내년으로 넘어갈 것 같다"며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어떻게 진행되는 지켜보겠지만 실물 금융 경제에서 예정보다 더 차질이 생길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박정호 사장은 이날 주총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영향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했다. 박 사장은 SK텔레콤은 해외 출국자가 줄어들며 회사 로밍 사업이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안 사업 역시 코로나19 영향으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이 보안 상품을 해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커머스 사업도 온라인 거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지만 생활 필수품 증가에만 그쳐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라고 말했다.
박정호 사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시행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점에 대해서는 "바이러스가 사람을 통해 이동한다고 생각해 일하는 방식을 선도적으로 보여줘 확산을 늦출 수 있었다고 믿는다"며 "한 달 가량 재택근무에도 디지털 업무 시스템을 활용해 중요 업무를 진행하는데 큰 무리가 없었다"고 자평했다.
아울러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정부와 국민들의 대응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박 사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 확산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대응을 잘해 정부와 국민이 보여준 노력이 세계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런 부분이 자본시장에서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없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올해 SK텔레콤 주총은 코로나19 여파로 처음으로 온라인에서 실시간 생중계 돼 눈길을 끌었다. 전염병 감염 우려에 집 밖으로 나가기를 꺼려하는 주주들을 위한 배려다. SK텔레콤은 이통사 최초로 '온라인 주주총회'를 열어 시간적·거리적 제약 조건으로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주주들이 PC나 모바일을 통해 경영진과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주주총회 당일 참석자들의 발열 체크를 실시하고 좌석 간격을 넓히기도 했다.
주주들은 이날 온라인을 통해 궁금한 사항을 질의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두 가지 질문이 채택돼 경영진의 답변이 이뤄졌다.
그간 지속적으로 논의돼 온 지배구조 개편에 관한 상황에 대한 질의도 접수됐다. 이에 박정호 사장은 "지난 3년 간 지배구조개편 논의가 있어왔고 시장의 요구도 있었다"며 "물적 분할, 인적 분할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지만 사실 통신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사업 구조 외에 반도체나 미디어, 보안, 커머스, 광고 등 성장세가 주식 가치에 제대로 반영이 안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 사장은 "듀얼 OS 시스템을 통해 최적의 구조를 만드는 노력을 해 지배구조개편이 생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박정호 사장 프레젠테이션 외에도 유영상 MNO사업부장, 최진환 미디어사업부장, 박진효 보안사업부장, 이상호 커머스사업부장 등 4대 사업부장의 발표도 이어졌다.
이날 SK텔레콤은 박정호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또 조대식 기타비상무이사와 안정호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을 재선임하고, 김용학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과 김준모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SK텔레콤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 기타 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2019년 재무제표는 연결 기준 연간 매출 17조7437억원, 영업이익 1조1100억원, 당기순이익 8619억원으로 승인됐다. 현금배당액은 지난해 8월 지급된 중간배당금 1000원을 포함한 주당 1만원으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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