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감염 바이러스(코로나19)로 위기를 겪는 겪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계가 손 소독제 생산이라는 사업 재편을 통해 매출 부진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보인다. 화장품 소비가 침체한 가운데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위생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최근 손 소독제 수요가 급증하면서 손 소독제 생산 라인을 보유한 화장품 OEM 업체들은 밀려드는 주문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특수를 맞고 있다.
지난달부터 한국콜마는 화장품 공장에서도 손 소독제 생산을 재개했으며 5월까지 주문이 꽉 차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손 소독제를 제약공장에서만 생산했지만, 코로나 19로 몰려드는 주문량을 채우기 위해 의약외품 허가를 되살려 화장품 공장도 가동하면서 매일 7만 개씩 생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화장품 OEM 맡은 코스맥스도 손 소독제 생산량을 최대치로 늘렸다. 코스맥스 관계 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 소독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00% 증가했다. 이는 과거 신종플루와 사스, 메르스 때보다 판매량이 증가한 수치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중국, 동남아를 비롯한 전 세계에서 주문의뢰가 이어지고 있다. 유니레버와 코스맥스도 인도네시아 공장 현지 생산 라인을 풀가동 중이다.
손 소독제와 같은 위생용품이 K뷰티 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코로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위기를 겪는 화장품 업계의 회복 가능성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2013년 브랜드숍 최초로 손 소독제를 출시했던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손 소독제 제품이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네이처리퍼블릭에 따르면 코로나 19 확산 전 3개월 일평균 매출과 비교했을 때 3월 일평균 매출이 약 34배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물이 들어오자 네이처리퍼블릭은 대용량 패키지 출시, 이마트를 비롯한 유통망 확대 등의 선제 전략을 선보였다. 네이처리퍼블릭은 기존 30㎖의 소용량 제품을 판매했으나 지난달 18일 300㎖ 대용량 손 소독제를 추가로 출시했다. 코로나 19 감염 우려로 가정이나 공공장소에 비치해 두고 사용할 수 있는 대용량 제품을 출시해 달라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응한 것이다. 이외에도 휴대하기 간편한 스파우트 타입이나 튜브 타입, 일회용 파우치, 스프레이 타입까지 총 21종으로 다양한 수요에 맞춰 손소독제를 판매?운영하고 있다.
애경산업은 코로나 19 이후 주목받고 있는 신규 위생 전문 브랜드 '랩신'을 시장에 지속해서 안착시킬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 론칭한 '랩신'의 핸드워시를 비롯해 손 소독제, 위생 마스크 등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코로나 19 사태가 확산한 설 연휴를 기점으로 하루 출고량이 '랩신 K94 마스크'는 약 52배, '랩신 손 소독제'는 24배, '랩신 손소독티슈'는 33배 증가했다. 이런 위생용품 애경산업의 올해 1분기 생활용품 매출도 약 3%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LG생활건강이 판매하는 손 소독제 'ABY 핸드 새니타이저 겔'과 '피지핸드 새니타이저 겔' 역시 코로나 19 확산 후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대기업 아모레퍼시픽까지 올 상반기 손 소독제 브랜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아직 브랜드 이름이나 구체적인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르면 다음 달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대기업들이 손 소독제 개발에 눈을 돌리게 된 데는 이번 코로나 19 사태로 위생용품 판매가 급증한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면서 "마스크 사용 증가로 화장품 수요가 줄었지만, 손 소독제 등 개인 위생용품 판매량은 많이 늘어나면서 회사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19 사태를 계기로 전 세계 소비자들이 개인위생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됐다. 코로나 19가 종식되더라도 손 소독제에 대한 제품을 인지하면서 개인위생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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