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강원, 3개월만에 '코로나19'…올해 리스료 76억 지불해야
-에어로케이·프레미아, 연내 취항 계획…반면 업계는 지금 '불황'
이제 막 날개를 펴기 시작한 저비용항공사(LCC) 3사가 시작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라는 난관에 부딪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규 LCC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는 코로나19의 직격탄을 피해가지 못했다. 국내 항공업계는 현재 코로나19에 따른 국제선 비운항 조치로 전례없는 위기를 겪고 있다. 그 가운데 선제적으로 취항에 나섰던 플라이강원은 고사 위기에 처했고,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는 연내 취항 계획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어 우려가 나오고 있다.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11월 국내선 양양-제주를 시작으로 최근 대만 타이베이와 타이중, 필리핀 클락 등 국제선까지 밟을 넓혔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전세계 확산되자 전 국제선이 비운항 조치되며, 현재 양양-제주 단 한개 노선만 운항 중이다. 첫 취항 이후 약 3개월 만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이에 따라 플라이강원은 지난달부터 2개월여간 직원들이 번갈아가며 휴직에 들어갔다.
실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라이강원은 지난해 기준 영업손실 149억원, 당기순손실 14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본격 확산된 코로나19에 따른 적자를 감안하면 현재 적자 규모는 더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항공기를 리스 형태로 운영하는 항공사 특성상 플라이강원은 비운항하더라도 항공기 리스료를 지속해서 내야 한다. 지난해 기준 플라이강원이 5년 이내 지불해야 하는 리스료는 총 382억 740만원에 달한다. 그 중 1년 이내, 즉 올해 내야 하는 리스료만 76억 4148만원이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대외변수에도 플라이강원에 대한 정부 지원은 배제될 것으로 전망돼 우려가 제기된다. 앞서 정부는 국적 저비용항공사에 대해 최대 3000억원의 긴급 경영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현재까지 산업은행에서 총 1260억원을 지원했다. 티웨이항공 60억원, 에어서울 200억원, 에어부산 300억원, 제주항공 400억원, 진에어 300억원 등이다. 반면 산업은행이 3년 운항 실적을 대출 조건으로 제시하며 플라이강원에 대한 대출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플라이강원 관계자는 "사실 무담보까지는 됐고 대신 운항실적이 3년 있어야 한다. 아직 (플라이강원에) 심사결과를 공식 통보한 것은 없다. 심사 중이다"면서도 "그러나 그렇게 되면 플라이강원이 상당히 불리한 입장이다. 경영상 잘못이 아닌 외생변수 때문에 현 상황이 발생했는데 이런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의 뒤를 이어 당초 지난달 첫 취항을 목표로 하던 에어로케이도 아직까지 리스료만 내고 있는 실정이다. 에어로케이는 지난해 10월 국토부에 운항증명(AOC)을 신청해 올 2월 말까지 해당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였으나, 절차가 예상보다 지연되며 이르면 5월 청주-제주 노선을 시작으로 첫 발을 내디딜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통상 항공사가 항공기 리스료를 인도받은 시점 이후부터 내는만큼 에어로케이도 이미 도입된 1호기에 대해 비용을 내고 있다. 또한 에어로케이는 최근 기존 이사의 연임 및 새 인물의 선임을 두고 지주자 AIK와 에어로케이 간 내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연착륙까지 쉽지 않아 보인다.
아울러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9월 취항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아직 취항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역시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를 오는 7, 9, 11월에 각각 1대씩 인도받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 리스료에 따른 비용도 현재 쓰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중장거리 전문 항공사를 모티프로 내세우며, 올 9월에 동남아 등 지역과 함께 내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실리콘밸리 등 국제선에 취항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어 코로나19가 잠잠해지기 전까지는 취항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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