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만프레드 슈피처 지음/박종대 옮김/더난출판사
스마트폰은 지구상의 인구보다 더 많이 만들어졌다. 이용자 수는 40억명이 넘는다. 인류의 상당수는 깨어 있는 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이 작은 기계를 만지작거리며 보낸다. 스마트폰이 없을 때 초조해하거나 불안해하는 노모포비아 증상을 보이는 사람도 많아졌다. 이들은 스마트폰 없이 5분을 버티지 못한다. 핸드폰 사용을 제지당하면 손을 물거나 욕을 하는 등 폭력적인 반응을 보인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디지털 치매를 앓는 이가 늘었고 사람들의 지능 지수는 떨어지고 있다. 인류는 공감과 배려 능력을 잃어버렸고 우울증은 극심해졌다. 논리적 사고와 긴 호흡의 독서에 어려움을 느끼고 가짜뉴스에 휘둘린다. 여론은 양극화됐고 민주주의는 위기에 처했다.
책은 주의력 장애, 고립공포감 등 스마트폰으로 인해 생겨난 갖가지 부작용을 전염병으로 규정한다. 미국에서는 최근 몇 년 새 젊은 여성들의 자살률이 두 배 이상 폭증했는데 원인을 분석한 결과, 디지털 미디어 사용 시간이 늘어날수록 자살 충동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는 과격한 추천 알고리즘으로 세계인을 극단화시키고 페이스북은 수시로 개인정보를 훔쳐가 이용자 맞춤형 광고를 띄워 사람들의 주머니를 털어간다.
우리의 삶과 생각은 스마트폰에 잠식됐다. 스마트폰이 만든 신인류인 '포노 사피엔스'는 점점 복잡하고 귀찮은 사고 과정과 인간관계를 포기하고 디지털 세상을 손가락에만 의지한 채 홀로 부유한다. 사고하고, 행동하고, 질문하고, 답하는 호모 사피엔스로 돌아가라고 저자는 주문한다. 340쪽. 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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