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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뷰티

코로나가 쏘아올린 무더기 폐업…로드샵 이대로 몰락하나

일부 폐업 했거나 고려 중 …영업시간 축소, 인원 감축, 대출로 운영자금을 확보하며 코로나19에 대응 중

 

소비자는 이미 온라인으로 이동, 본사 지원 나섰지만 본사도 어려운 상황

 

지난달 31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메트로 손진영

국내 화장품 로드숍들이 신종코로나감염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무더기 폐업 위기에 처했다.

 

한때 K뷰티로 날개를 달았던 로드숍이지만 근래 화장품 업계 내 출혈경쟁, 온라인 쇼핑몰 증가 등으로 경쟁력을 잃고 매출이 급감하던 차,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위기에 처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19로 인한 매출급감이 본격적인 화장품 로드숍 줄 정리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매출 51% 이상 감소…폐업도 고려

 

전국가맹점주협의회(이하 전가협)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화장품 로드숍 매출에 직격탄을 날렸다. 전가협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전국 310명의 화장품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19 이후 매출 변동' 전체 응답자의 48.4%가 '매출이 51% 이상 감소했다'고 답변했다. 매출 감소율에 따라 41~50%가 16.1%, 31~40%가 21%, 21~30%가 9.7%, 11~20%가 4.8%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화장품 가맹점은 폐업했거나 고려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대응(복수응답)으로 영업시간 축소가 89.9%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인원감축(45.9%), 대출로 운영자금 확보(31.6%), 휴업·폐업(8.7%)이 뒤를 이었다. 앞으로의 대응 예정 조치(복수응답)로는 영업시간 축소(57.7%), 인원감축(53.8%), 대출로 운영자금 확보(42,3%), 휴업·폐업(19.2%)을 꼽았다.

 

◆온라인이 쥐구멍? 그마저 막혀

 

코로나19 이후 자영업자들은 배달 어플리케이션에 가입하고 온라인 채널을 강화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지만,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은 그마저도 불가능하다.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주는 다른 자영업자와 달리 매장 제품을 직접 온라인에 판매할 수 없다. 본사가 이미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데다가, 중간 유통업자를 거쳐 거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니스프리는 예외적으로 온라인 판매 수익을 가맹점과 나누고 있지만, 이마저도 수익이 크지 않아 오프라인 매출 감소분을 만회하기는 어렵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화장품 대다수는 쿠팡·위메프·11번가 등 온라인몰에서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다. 소셜커머스와 대형온라인몰은 할인쿠폰 및 잦은 이벤트를 통해 판매하기 때문에 본사 직영몰은 가격경쟁력에서 뒤처지기에 십상이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두 온라인몰에 고객을 놓치면서 화장품 로드숍 가맹점주들은 매출부진을 회복할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원해줄 본사도 위기

 

화장품 업체 본사들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점에 적극적인 지원을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이니스프리·에뛰드 가맹점을 대상으로 기존에 판매했던 상품을 되사는 '환입'을 10배 확대했다.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네이처컬렉션 가맹점에 3월 월세의 50%를 지원하기로 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매장 직원들에게 손소독제를 무상지급했으며, 에이블씨엔씨는 미샤 가맹점에 100만 원 상당 제품과 위생용품을 무상지원하고 있다. 토니모리는 인건비·상품 등 총 8억 원을 지원했다.

 

화장품 기업의 지원에도 점주들은 본사와 정부 차원의 금전적인 추가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가협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맹점주들이 본사로부터 받은 지원(복수선택)으로 마스크·손소독제 지급이 78%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이 실제로 필요로 한 지원 방안(복수선택)은 가맹금 감면(45.2%)이었다.

 

화장품 가맹점주들이 정부에게 바라는 지원(복수응답)은 매출 하락으로 인한 손실분 현금지원이 7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가가치세 감면(62.6%), 고용된 노동자의 4대 보험료 지원 등 임금 보전(39.4%), 확진자 동선에 따른 매출 손실 지원(23.9%)을 꼽았다.

 

가맹점에 무한히 지원하기에는 화장품 본사도 어려운 처지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화장품 본사 매출이 30% 이상 줄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자 화장품 본사들은 인력 및 비용 감축을 시작했다. A 화장품 본사는 이번 달부터 본사 직원에게 월급의 70%를 지급하는 유급휴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 화장품 본사는 직영점의 직원을 3분의 2수준으로 줄이고, 본사 직원들에게 연차 사용을 독려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과 홈쇼핑 등 채널 구매가 늘면서 오프라인 로드숍의 가격경쟁력은 뒤처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쳐 로드숍들은 올해 사업 갈림길에 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업계 본사에서는 팬데믹에 따른 위기 및 시장 불확실성에 적극적이고 과감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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