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부터 신생 LCC까지…항공기 도입 차질 불가피 전망
-위약금 등으로 '울며 겨자먹기'…비행기 떠안는 항공사들
국내 항공업계가 올해 안으로 항공기를 도입해 수익성 제고에 나서려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이 같은 전략이 외려 '독'이 된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이전 올해 항공기 도입 계획을 세웠다. 항공기 대수 확대 등으로 취항 지역을 더 넓혀 노선을 다각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기존 항공사들은 대부분 연내 새 항공기 도입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3월 국토부로부터 신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발급받은 LCC 3사도 연내 취항을 위해 항공기를 인도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이 같은 도입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대한항공은 올초 중대형항공기 4대와 소형항공기 6대를 연내 도입할 예정이었다. 해당 도입 계획안에는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운항이 중단된 B737 맥스도 포함됐다. 다만 도입시기는 영업환경에 따라 변동이 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실제 인도받은 항공기는 한 대도 없다. 또한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에어버스 A350, A321NEO 항공기를 각각 3대, 4대 도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관계자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현재까지 A350 1대만 들여온 상태다.
단거리 시장이 포화되며 저비용항공사들도 중형항공기를 도입해 차별화를 꾀하려 했다. 특히 에어부산은 A321LR, A321neo 등 총 4대를 도입해 취항 범위를 넓히려 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사태로 기존 항공기도 대부분 운휴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 항공기는 외려 적자만 불리는 존재가 됐다. 에어부산은 현재 4대 중 1대를 이미 인도받은 상태다. 또한 티웨이항공도 중형항공기의 도입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도입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 3월 인도받은 항공기에 대해 "원래는 국제선 쪽에 투입할 예정이었으나 지금 국제선이 비운항 조치돼, 일단 이번 주말부터 제주 노선에 투입할 것 같다"며 "5월에 1대, 연말에 2대 계획돼 있다. (항공기 도입 지연 관련) 5월 도입 예정인 항공기는 기간이 얼마 안 남아 미루기 힘들고, 연말에 도입 예정인 2대는 아직까지 자사도 예단하기는 힘들지만 납기일을 조금 연장시켜달라는 얘기를 했던 걸로 안다"고 말했다.
신생 저비용항공사도 연내 새 항공기 도입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일부 계약이 끝나지 않은 항공기에 대해서는 도입을 미루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플라이강원은 지난 1월 3호기를 인도받아 국제선에 투입했다. 이후 하반기 중국, 필리핀 마닐라 등 다양한 지역으로 발을 넓히려, 연내 4, 5호기를 잇달아 들여오려 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일단 계약을 끝마친 4호기는 7월에 도입하고, 인도 시기가 확정되지 않은 5호기는 도입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최근 국토부의 제재가 해제되면서 새 항공기의 도입 및 신규 노선 취항 등이 가능해진 진에어도 주목된다. 1년 8개월이라는 제재 기간 동안 신규 노선 취항은 물론 새 항공기도 들여오지 못하며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지만, 이제 새로운 도약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항공기 규모를 늘리기에는 조심스러운 듯한 모습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올해 새 항공기 도입 여부에 대해 "아직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반면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도 대부분 운휴 중인 상황에서 새 항공기의 도입은 항공사들에게 더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미 계약을 끝마친 항공기의 경우, 업황이 어렵다고 해서 도입을 미루기는 사실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제선이 비운항 조치되며 기존 항공기도 주기장에 서 있는 가운데 새 항공기를 들여온다면 고정비용만 더 늘어나는 것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계약이 끝난 상태에서 상호 합의 하에 미룰 수는 있겠지만 만약 확정했을 경우에는 그에 대한 위약금 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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