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연기됐던 서울지역 주요 정비사업장 수주전이 윤곽을 나타냈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재건축의 경우 지난 10일 마감한 시공사 선정 재입찰에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이 입찰하며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대우건설은 총 800억원 규모의 입찰보증금과 제안서를 내고 일찌감치 입찰을 마쳤다. 브랜드는 '트릴리언트 반포'를 제안했다.
최근 재건축·재개발 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던 삼성물산은 5년 만에 반포3주구를 통해 재건축·재개발 시장에 돌아왔다. 지난 6일 입찰보증금 200억원을 선납한데 이어 지난 10일 600억원의 이행보증증권과 입찰 제안서를 내고 입찰에 참가하며 래미안에 의한 '구반포 프레스티지'라는 콘셉트를 제안했다.
반포3주구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의 노후화된 1490가구 아파트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5층 209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공사다. 공사비 8087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앞서 반포3주구 재건축 조합은 지난 2018년 시공사를 HDC현대산업개발로 선정하고 공사를 진행했지만 공사비 등으로 의견충돌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시공계약을 해지했다. 조합은 다음달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하고 시공사를 결정짓겠다는 계획이다.
신반포15차 재건축 수주전에는 호반건설의 약진이 돋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150억원의 역마진을 감수하고 입찰에 나섰다. 수주전 초반만 해도 대형사들만의 경쟁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전 시공사인 대우건설보다 한 단계 낮은 설계 제안 등으로 조합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호반건설은 신반포15차 총공사비 약 2513억 원(부가세 포함) 사업에 390억 원 규모의 무상품목 제공까지 제안했다. 통상 재건축 시공이익을 최대 10% 수준으로 계산하는데 약 150억 원가량 손해가 발생하는 제안이다.
브랜드 이름을 알리는 홍보차원의 수주가 아닌 실전 수주로 신반포 15차를 통해 강남 입성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그러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는 미뤄지고 있다. 신반포15차 조합은 12일과 17일에 열기로 한 시공사 합동 설명회와 총회를 각각 20일과 23일로 연기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2주 연장된 상황에서 야외에서 설명회와 총회를 강행하려다 미루게 된 것이다.
앞서 신반포15차 조합은 지난달 31일 시공사 합동 설명회를 진행하려다가 언론의 비판 보도와 서울시·서초구의 제지에 이달 5일 이후로 행사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사업 일정 지체로 사업비 부담이 늘어나자 이번에 야외에서 설명회와 총회 개최를 강행하기로 결정했지만, 결국 행사를 또 다시 연기하기로 했다.
용산구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 구도는 다시 GS건설과 대림산업, 현대건설 3파전으로 결정됐다. 한남3구역 재개발조합(조합장 이수우)이 지난 27일 진행한 시공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는 당초 예상대로 GS건설과 대림산업, 현대건설이 입찰했다. 이들 3개 건설사는 지난해 10월 최초 입찰과 지난 2월 현장설명회도 참석하며 강력하게 수주의지를 내비쳤다.
시공자 선정을 위한 총회는 5월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조합은 오는 26일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서울시의 권고에 따라 다음달 18일 이후로 연기했다. 코로나19가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연기도 가능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총회 일정은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만약 조합이 서울시의 권고에 응하지 않고 총회를 강행할 경우 행정지원 중단과 법적 조치를 감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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