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들이 자사 경쟁력을 더하고 군살을 빼는 인수·합병(M&A)에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공격적인 M&A에 나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위메이드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을 전담했던 위메이드서비스와 합병을 결의했다. 위메이드서비스는 2018년 4월 설립한 위메이드의 게임 퍼블리싱 전문 자회사다. 이번 합병은 위메이드의 '미르 트릴로지(미르4, 미르M, 미르W)'의 출시가 임박해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와 사업적 성과를 확대하기 위해 이뤄졌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번 합병은 위메이드가 직접 미르 트릴로지를 서비스해서 성공시키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의 활발한 M&A는 글로벌 추세다. 전 세계적으로 게임 시장이 성장하면서 유망한 게임 개발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기술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실제 삼정KPMG가 내놓은 '게임 산업의 글로벌 M&A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36건에 불과하던 게임 산업의 M&A는 2018년 132건으로 급등했다.
퍼블리셔가 역량 있는 개발사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인수하기 위한 수요가 늘어난 반면, 중소 게임 개발사는 시장에서 높은 가치로 기업을 매각하는 출구전략이 나타나는 등 양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진 것도 M&A가 촉진되는 중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례로 퍼블리셔에 집중하는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월 '바람의나라', '리니지' 등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설립한 엑스엘게임즈의 경영권을 인수하고, 지난달에는 국내 유망 게임 개발사 3사에 총 23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라인게임즈도 지난달 '카오스 모바일'을 서비스하는 게임 개발사 제로게임즈를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기존 라인업에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추가해 장르의 다양성을 꾀하기 위해서다.
또 눈에 띄는 것은 게임 산업과 이종 산업 간 늘어난 M&A 거래 건수다. 2018년 게임 산업과 이종 산업 간 M&A 거래건수는 69건으로, 2018년 전체 M&A에서 52.3%의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대표적 사례로는 넷마블의 코웨이 인수가 대표적이다.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를 통해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정보기술(IT)과 운영 노하우를 렌털 사업에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 비즈니스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네오플 등의 인수로 성공적 M&A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넥슨은 지주회사 NXC를 통해 고급 유모차 브랜드인 노르웨이의 스토케 인수,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인 코빗 인수 등을 통해 이종 산업 M&A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 기반을 둔 게임 개발사 엠바크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겠다고 나서기도 해 북미와 유럽 게임 경쟁력 제고에도 나서고 있다.
아울러 손자회사인 넥슨레드의 지분 전량 인수, 자회사 불리언게임즈에 대한 흡수합병 등 구조 개편으로 군살 빼기에도 나섰다.
향후에는 신기술 획득과 다양한 플랫폼 확보를 위한 게임사들의 M&A는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 플랫폼이 PC뿐 아니라 모바일, 콘솔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새로운 플랫폼 진출을 위해 경쟁력 있는 개발사들을 확보하려는 게임사들의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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